이동통신 3사, 공동전선 구축은 '꼼수'
이동통신 3사, 공동전선 구축은 '꼼수'
  • 신정훈 기자
  • 승인 2012.12.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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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톡 때문에 발생한 문자서비스 부문 손실 만회?
국내 대표적 이동통신사 3곳이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는 한 중소문자메시지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항하는 공동전선을 구축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이 이슈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본력을 믿고 중소업체를 밀어붙이는 행태는 이통업계에서도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개사는 26일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의 ‘카카오 톡’과 한 판 승부를 위해 음성통화·문자·채팅 등이 가능한 통합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조인(joyn)’을 26일 동시 출시했다.

조인은 기존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 톡과 기능이 유사하다. 하지만 통신사가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문자를 보내(최대 99명까지 가능)거나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더라도 바로 영상, 사진, 위치 정보를 전송하는 것이 가능해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기업 계열 회사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업체를 공동으로 공격하는 방법은 큰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KakaoTalk)은 주식회사 카카오가 지난 2010년 3월 18일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이다. 카카오톡은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프리웨어로 제공되고 있다.

이동통신사 3개사가 ‘조인’을 출시하면서 연합전선을 전개하게 된 것은 카카오 톡 때문에 발생한 문자서비스 부문의 손실을 만회키 위한 것이다. 특히 자금력을 동원해 카카오 톡을 압박하는 점이 눈에 두드러지는 것은 그동안 요금제를 적용했던 이전 방식을 버리고 내년 5월까지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문자서비스의 수익을 되찾겠다는 이동통신사 3곳도 출혈을 감내해야 하는 실정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특정 요금제 외 채팅과 문자메시지 한 건당 20원을 부과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내년 5월까지 발생하는 수익은 보전을 할 수 없게 된다.

KT도 5월 31일까지 조인에서 제공하는 문자와 채팅, 실시간 영상 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요금체계는 아직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다른 이동통신사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하지만 정확한 요금체계는 발표하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인이 카카오 톡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지난 2008년부터 개발이 진행돼 왔었고 사정상 조금 늦어졌기 때문에 시기가 맞물린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KT관계자도 “조인 출시가 카카오 톡과의 경쟁을 위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카카오 톡과는 별개의 문제로 봐 달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사들이 자사의 출혈을 무릅쓰고서라도 카카오 톡에 대항을 하게 된 원인을 한번 짚어 볼만하다. 발단은 카카오가 무료 문자서비스에 이어 지난 6월 카카오 톡을 이용한 무료통화서비스까지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부터다.

이때부터 이동통신사들과의 갈등이 점화됐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의 무료통화서비스 상품 출시가 발표되자 각 이동통신사들은 발끈하고 들고 일어났다.

같은 달 김철기 KT홍보실 팀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카카오 톡의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은 이동통신사의 음성통화를 대체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통사의 수익구조를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카오측은 이에 대해 “어떤 사업자든 자유롭게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업체인 카카오는 카카오 톡 가입자 수가 현재 700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지만 무료로 문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탓에 그동안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어 지난해까지 수익이 미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인 출시에 대해 언급할 사항은 없다”면서 “무료 서비스에서 충당할 수 없는 수익을 광고, 이모티콘, 게임 등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메꾸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행히 인기가 좋아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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