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 불법사채업자로부터 100만원을 빌린 35살 여성 A씨가 살인적인 금리에 견디다 못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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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의 장기화와 물가상승으로 국민의 반을 차지하는 저소득층의 신용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반면에 제1, 2 금융권의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피해자가 매년 늘고 있다.
사실 신용등급 7등급에 월 150만원을 벌고 기존대출 1,000만원이 있는 직장인이 추가 대출을 받기 위해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을 찾아갈 경우 대출금리가 30%를 넘고 있다. 대출한도가 초과된 경우 대부업체의 고금리를 이용하고 그마저도 안되면 불법사채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금융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것이 크라우드펀딩이다. 크라우드펀딩은 민간재원의 힘으로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여 건전한 중산층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탄생했다.
아직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생소하지만 20여개의 업체가 누적으로 3천억원 정도의 자금신청을 받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업계 1위 머니옥션의 경우 평균금리가 25%로 낮은편이고 저소득, 저신용자, 신용회복을 정상적으로 잘 이행하고 있는 자에게도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달 평균 1,500건 이상의 대출 신청 건수가 접수되고 이들 대부분은 하루 이틀 사이에 대출 목표액이 모아진다. 신용등급이 4등급 이상이라면 10%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특히 머니옥션의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투자는 대출신청자의 직장 및 소득이 확인이 되면서 대부업·사채 등 30% 이상의 높은 금리의 대출을 25% 이하로 대환하는 대출에 투자의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의 이자소득이 비영업대금의 이익으로 간주되어 이자소득세 27.5%를 납부해야 하는데 이 세금만 은행권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평균 대출금리를 10%대로 낮출 수도 있다. 국민의 힘으로 금융소외계층이 마음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서민금융이 생기는 것이다.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되는 과정은 이렇다. 자신의 신용정보 및 자금이 필요한 사유와 상환계획 등을 사이트에 적고 크라우드펀딩 업체의 심사를 통과하면 투자자들의 투자를 기다린다. 이 같은 크라우드펀딩은 돈이 필요한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고, 투자자들은 매월 원금과 25% 정도의 이자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 대출상품으로 꼽힌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틈새 재테크 시장으로도 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에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등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금리가 싼 크라우드 펀딩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오퍼튠이라는 기업 금융 크라우드펀딩도 등장해 평균 2억원 정도를 중소·벤처기업·문화컨텐츠(영화, 연극, 음반) 등에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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