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 가입자 빼앗기 불법 보조금 경쟁 가열
이동통신사들, 가입자 빼앗기 불법 보조금 경쟁 가열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3.02.01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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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사려면 지금 사세요. 가격 정말 싸졌어요."

31일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갔지만 이동통신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온·오프라인 이통사 유통망을 둘러본 결과 SK텔레콤은 기기변경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고, LG유플러스와 KT는 SK텔레콤의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해 보조금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까지 영업정지를 당했다가 이날 다시 영업을 시작한 LG유플러스가 가장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 활동을 벌이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의 한 LG유플러스 대리점 직원은 "오늘부터 휴대전화 가격이 정말 싸졌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 구입을 권했다.

이 직원은 "영업정지 기간에 '예약가입'을 받았고, 오늘 가입 신청자가 많기 때문에 오늘 전산망에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고도 했다. 영업정지 예약가입자를 받은 것은 편법 영업으로 간주된다.

종로구의 한 판매점 직원도 "지금은 LG유플러스로 가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며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등에 3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얹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넘는 규모다.

일부 LG유플러스 유통망에서는 베가R3에 최고 92만원의 보조금을 붙여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에 LG유플러스와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하는 KT도 온라인 매장에서 삼성전자의 최신작 '갤럭시 그랜드'를 5만원에 판매하며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출고가 72만6천원에서 6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다.

영업정지에 들어간 SK텔레콤은 기기변경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 온라인 매장에서는 100만원대인 갤럭시노트2를 70만원대에, 80만원대인 아이폰5를 40만원대에 판매하고, 장기가입자에게는 '착한기변' 정책에 따라 27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도 보조금 경쟁에 가세했다. 한 온라인 매장에서는 SK텔링크의 알뜰폰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갤럭시노트2를 40만원대에, 옵티머스G를 20만원대에 팔고 있다.

업계는 SK텔레콤의 망을 빌려 사용하는 SK텔링크가 가입자를 확대할 경우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을 돕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런 상황은 '영업정지 기간에 휴대전화 빙하기가 올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매장 직원들도 정책이 자주 바뀌어서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한 오프라인 매장의 직원은 "앞으로 휴대전화 가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가격이 싼 오늘 사는 게 좋을 것"이라며 "2월부터는 방통위가 감시를 강화한다는 소문이 있어서 가격이 올라갈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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