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올해 16개국 출장..지구 네바퀴
李대통령, 올해 16개국 출장..지구 네바퀴
  • 신영수 기자
  • 승인 2009.11.1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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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시간만 190시간..핵심코드는 실용.자원.감성외교

싱가포르에서 올해 마지막 해외출장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지구 네바퀴를 돌면서 숨가쁜 외교전을 치렀다.



청와대가 15일 내놓은 ’2009년도 이 대통령 외교성과 총결산’ 자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올해 모두 11차례 해외출장 길에 올라 모두 16개국을 순방했다. 이중 미국과 태국은 중복 방문했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제3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오후(현지시간) 피츠버그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내려오고 있다.

총 비행시간은 190시간으로, 8일을 기내에서 보낸 셈이다. 비행거리는 9만2천마일(14만7천km)로 지구 네바퀴에 해당한다.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5일 밤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해외출장 때 평균 체류기간은 4일이었으며 11차례의 국제회의와 38차례의 정상회담을 소화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강과는 11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jfk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일요일 자정에 가까운 시각에 서울공항으로 귀국한 경우가 많았지만 월요일 아침 일찍 잡혀 있는 일정을 어김없이 소화해 청와대 내에서는 ’체력출장’이란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유엔 총회와 기후변화정상회의,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0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환송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올해 외교성과를 실용, 자원, 감성 외교로 요약했다. 이 가운데서도 실용을 핵심으로 꼽았다.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5일 밤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외교 스타일은 불필요한 장벽을 과감히 없애고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통상, 기술, 군사, 문화적 측면에서 실질적인 발전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올해 정상외교의 4대 성과로 ▲국가이미지 제고 ▲신(新) 아시아 외교 천명 ▲녹색성장 분야 실질협력 증진 ▲오바마 美행정부와의 협력관계 구축을 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후 김윤옥 여사와 함께 태국측이 준비한 항공편으로 후아힌에 도착해 환영인사들의 영접을 받고 있다.

우선 국제금융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국가이미지를 높였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영국 런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보호무역주의 동결과 신흥국 대상 유동성 확대 등을 주도적으로 제안해 국제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전세계적으로 거시 경제정책을 공조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은 그대로 g20정상 합의문에 반영됐다.

한국이 내년 11월 g20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것도 바로 이 대통령의 이 같은 기여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게 청와대의 평가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방문 때 발표된 신아시아외교 구상은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가 전세계 인구의 절반(52%), gdp(국내총생산)의 5분의 1(10조7천억달러), 교역량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막대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전략의 하나로 신아시아외교 구상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 선도국인 호주, 뉴질랜드, 스웨덴과의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g8 확대정상회의 및 g20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 및 식량 안보 논의를 주도함으로써 에너지,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의 실질협력을 증진시켰다.



에너지.자원 협력 외교에도 주력해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지난해 5.72%로 목표치(5.7%)를 웃돈데 이어 올해에도 목표치(7.4%)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들어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와의 정상회담과 모두 4번째의 정상회담(오는 19일 예정 포함)을 통해 향후 한미동맹의 청사진인 미래동맹비전을 채택하는 등 협력관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한.미는 이를 통해 북핵과 경제협력, 금융위기 극복, 기후변화 분야에서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협조체제를 갖췄다.

이 대통령이 이 같은 외교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오랜 세월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로서 다져온 ’스킨십 외교’와 ’철저한 사전준비’ 등 탄탄한 기본기가 도움이 됐다고 청와대는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이나 기자회견 직전 상대국 정상과 격의 없는 정담을 나눴고 만찬 때 폭탄주 건배 즉석 제안 등 파격을 통해 능란한 스킨십 외교를 펼쳤다.

이런 정감 있는 스타일은 상대국 정상이 이 대통령에게 공동사우나를 제안하거나 예정에 없이 심야에 관저로 초대하고, 유적지 안내를 자청하는 또 다른 외교적 파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참모들에게 수없이 질문하면서 관련 자료에 대한 재정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기 안에서도 편히 쉬기보다는 회담 내용을 검토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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