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논란 속… KT&G 특별 세무조사 착수
담뱃값 인상 논란 속… KT&G 특별 세무조사 착수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3.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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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경제민주화 바람, 대기업 줄줄이 세무조사 예고
▲이번 세무조사는 KT&G가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 과정과 담배 등의 수매 및 판매, 수출 과정에서의 근무하고 있는 임원이 경찰과 국세청에 알려준 비자금 조성 등 탈세 관련 내용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이 종료된 후 긴급하게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00여명 투입 회계장부 등 확보
새 정부 출범 사정 칼날 퍼질까 대기업 ‘전전긍긍’

국세청이 국내 담배업계 1위 업체인 KT&G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담뱃값 인상’ 논란이 뜨거운 시점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8일 KT&G와 국세청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6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 약 100여명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 KT&G 서울사옥과 대전 평촌동 본사 사무실에 사전예고 없이 긴급 투입해 정밀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는 KT&G가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 과정과 담배 등의 수매 및 판매, 수출 과정에서의 근무하고 있는 임원이 경찰과 국세청에 알려준 비자금 조성 등 탈세 관련 내용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이 종료된 후 긴급하게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KT&G는 지난 2011년 소망화장품, 바이오벤처기업인 머젠스(현 KT&G 생명과학)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최근에는 숙박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G 측은 “2009년 세무조사를 받았고 4년에 한 번 하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로 알고 있다”며 “최근 담뱃값 논란이나 사업 다각화 문제와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반면 업계관계자들은 “검찰과 국세청등이 새 정부 초기 대기업에 대한 사정의 칼날을 세우고 있는데 이번 KT&G의 조사도 이런 연장 선상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냐”며 “예상보다 높은 강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T&G는 2004년 9월 세무조사에서 부가가치세와 법인세 등의 명목으로 795억원을 추징 당하자, 경정 청구해 488억원을 돌려받은 바 있다.

한편 KT&G는 지난 1월 이사회를 열어 민영진 사장을 연임시켰다.

KT&G는 당초 공기업 형태로 출발, 담배 전매권 등을 기반으로 독점적인 수익을 올렸지만, 지난 2002년 정부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해 현재 완전 민영화 된 상태다.

KT&G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376억원, 영업이익은 9727억원이다.

한편 KT&G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 측은 이번 세무조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KT&G, 특별 세무조사 소식에 이틀째 하락

이에 따라 KT&G의 국세청세무조사로 이틀째 내림세다.

8일 오전 9시20분 현재 KT&G는 전일비 1.57% 하락한 7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도이치,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중심으로 매도주문이 나오고 있다.

최근 담뱃값 인상론이 부상했지만, 담뱃값을 큰 폭으로 올리면 오히려 수요 감소를 불러와 실적개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에 전일 0.65% 하락한데 이어 이날은 세무조사 소식까지 겹쳐 이틀째 약세다.

앞서 지난달에는 롯데호텔과 코오롱글로벌, 동아제약, LG디스플레이 등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였다.

영국계 SC은행도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고, 르노삼성은 이미 700억 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특히 GS칼텍스는 이미 5개월 이상 장기간에 걸친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고, LS그룹 계열의 액화석유가스 업체인 E1에 대해서도 곧 세무조사가 시작된다.

세무조사와 관련해 국세청은 일체의 언급을 자제하는 가운데 해당 기업들은 하나 같이 정기세무조사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파상적으로 이뤄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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