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내달 3일 상장 폐지…노조 반발
외환銀 내달 3일 상장 폐지…노조 반발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3.16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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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은행 주식은 다음 달 3일부터 매매가 정지되고 내달 26일엔 상장이 폐지된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간 주식교환이 15일 양측 주주총회에서 최종 통과됐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은 이날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외환은행 주식 5.28주당 하나금융 주식 1주 비율로 교환하는 방안을 상정해 가결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의 지분을 60% 보유한 최대주주 하나금융지주는 나머지 주식 40%를 인수함으로써 외환은행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주식교환 절차는 이날부터 시작돼 외환은행 주식은 다음 달 3일부터 매매가 정지되고 내달 26일엔 상장이 폐지된다.

이 안건에 반대한 한국은행은 외환은행의 2대 주주(지분 6.1%)인 한은은 보유주식 전량에 대해 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한은은 1967년 외환은행 설립 당시 100억원을 출자한 뒤 몇 차례 증자에 참여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1만원이다. 주식매수청구 가격은 주당 7383원으로 1034억원 손해다. 반면 3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식교환에 찬성했다.

한은 관계자는 “하나금융 주식 소유는 영리기업의 주식 소유를 금지한 한은법 제103조를 위반하는 것이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장부상으로는 1034억원 손해지만 그동안 3061억원의 배당금 수익을 올렸기 때문에 실제로는 2027억원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처분 손실 1000억여원은 충분히 감내가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주식 교환에 반대하는 주주는 오는 25일까지 주식 매수를 청구하면 된다. 주식 교환은 다음 달 5일 이뤄진다. 주식교환으로 인해 추가로 발행되는 하나금융주식은 4684만4299주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더라도 당분간 경영효율화라는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주식교환 강행에 대해 사실상의 합병이고, 5년간 독립경영 보장을 약속한 작년 2월17일의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14일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등 계속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는 2.17 합의 이행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와의 대화의사를 밝히며 설득에 나서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주총에서 “주식교환 후에도 외환은행의 법인격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60%의 지배지분을 보유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교환으로 경영이나 지배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동이 있다고 하기도 어렵다”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외환은행의 5년 독립경영을 약속한 지난해 2·17 합의 위반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외환은행 직원 누구라도 대화를 원하면 대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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