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경제연구원)

고령층일수록 일자리와 노후준비 등 ‘행복인프라’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에 대한 공적연금 보완과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경제적 행복지수'에 따르면 행복지수는 20대가 가장 높고 50대와 60세 이상 고령층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일수록 일자리, 노후준비 등 행복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소득 △분배 △소비 △고용 △노후준비 등 경제적 행복지수를 구성하는 5가지 경제지표를 분석한 결과 50대는 소득은 가장 높지만 고용, 노후준비 등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를 분석한 결과, 소득의 전체 평균을 100으로 보았을 때 60대의 경우 가장 낮은 수준인 64.5에 불과했다.

2011년 현재 50대 가구주의 소득이 204만원으로 가장 높고 60세 이상 가구주의 월 가처분소득은 112만 원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았다. 전체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60대 이상의 소득수준은 64.5에 불과했다.

적자가구 비율도 60세 이상이 가장 높았다. 연령별 적자비율 평균이 29.0인 반면 60세 이상은 38.2를 기록했다.

60세 이상의 중산층 비중이 46.9%로 가장 높은 20대(75.3%)대보다 28.4%포인트 가장 낮으며, 상대적 빈곤율은 40.0%로 40대(8.0%)보다 5배 높았다.. 50대의 소득분배 구조는 취약했다.

소비의 경우 가계지출 중 식료품과 비주류음료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엥겔계수'는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60세 이상의 문화비, 외식비 등 삶의 질 관련 지출은 가장 낮아서 생활수준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엥겔계수란 가계의 총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통상 저소득층일수록 엥겔계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대 이상의 엥겔계수는 21.2로 전체 평균(14.3)보다 훨씬 높았다. 60대 이상의 가처분소득이 100만원이라면 식료품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15만7000원으로 20대(7만6000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고령층일수록 고용 지수도 낮았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상용직 비율은 낮아졌고 고용률은 40대를 정점 로 이후 꾸준히 낮아졌다. 정규직 비율은 30대를 정점으로 낮아졌다.

▲연령별 연금가입 등 노후준비 상황 (자료:한국경제연구원)

60세 이상의 고용률은 37.5%로서 평균(59.4%)에 크게 못 미치고 정규직 비율은 29.5%로서 평균(66.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50대도 60세 이상에 이어 고용이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준비를 보면 60세 이상이 가장 취약했으며 50대도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60세 이상의 공적연금 가입률은 14.6%에 불과해 노후 준비가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의 80%정도와 큰 차이를 보였고, 50대는 퇴직연금 가입률이 30%로 낮았다.

공적연금 가입률은 30대가 84.0%로 가장 높고 40대 80.7%, 50대 77.1%로 낮아지며 60세 이상은 14.6%로 급락했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50대와 60대 이상의 고령층일수록 일자리와 노후준비에 취약했다”면서 “60대의 경우 특히 노후준비가 취약하므로 정부는 기초노령연금을 보완하고 고령친화적인 일자리를 창출해 노후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50대 이상의 취약한 고용 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확산과 정년 연장도 필요하다”며 “노부모와 함께 사는 2세대 및 3세대 가구에 대한 지원을 늘려 고령자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