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절반이상 작년 4분기 ‘어닝쇼크’
상장사, 절반이상 작년 4분기 ‘어닝쇼크’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3.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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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에 예상보다 많은 어닝쇼크를 경험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빠르게 낮춰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상장사들의 57%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어닝쇼크’의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12월 결산· IFRS 연결 기준) 93곳 중 57%(53곳)가 ‘어닝 쇼크’를 보였다.

어닝 쇼크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와 기업의 실제 영업이익이 10% 이상 적은 경우를 의미한다.

KT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1968억원 흑자였으나 실제 실적은 2714억원 적자였고, 한화케미칼은 전망치가 142억원 적자였으나 실제로는 적자가 1123억원이나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395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5억원에 불과해 전망치와 실제치의 괴리율이 99%에 달했다. 삼성SDI도 전망치 382억원보다 98% 적은 7억원에 불과했다.

LS, 풍산, SK이노베이션, LS산전, S-Oil, 삼성정밀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 효성 등도 전망치와 실제치의 괴리율이 50%를 넘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12% 적은 1조8575억원, 기아차는 42% 부족한 4042억원, LG화학은 24% 적은 3643억원에 머물렀다.

어닝쇼크를 보인 기업들은 대부분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에너지 업종에 속한 수출기업들이다.

이들의 어닝쇼크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의한 수요약화, 엔화약세 등에 따른 수익감소, 아시아 국가들의 추격영향으로 이익이 급속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10% 이상 많은 경우)를 보인 기업은 19%(18곳)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망치보다 8% 많은 9조2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LG생명과학은 전망치보다 348% 많은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현대산업과 한화, 삼성물산도 전망치보다 각각 162%, 126%, 114% 많은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발표된 총 126개 기업을 살펴보면, 유틸리티와 전기전자(IT) 업종은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1378%, 15%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의료(73%), 필수소비재(42%), 경기소비재(4%), 통신서비스(51%), 소재(40%), 산업재(59%), 에너지(70%), 금융(96%)등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의 실적 부진 여파는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는 추세다. 상장사 98곳에 대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월 초 27조7000억원이었으나 2월 초 26조7791억원으로 3% 이상 감소했다.

지금 현재 전망치는 26조4012억원으로 2월 초보다 1% 이상 감소했다. 연초 대비로는 5% 하향 조정됐다.

4분기에 예상보다 많은 어닝쇼크를 경험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빠르게 낮춰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어닝쇼크(earning shock) 란

기업들이 분기별 또는 반기별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earning season) 때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일컫는다. 실적 충격이라고도 한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실적이 저조하면 기업이 좋은 실적을 발표해도 주가는 떨어지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실적이 좋으면 기업의 실적이 저조하더라도 주가는 오르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어닝쇼크는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가리킨다. 이와는 반대로 어닝시즌에 발표된 기업의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경우를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prise)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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