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IT강국···금융권 전산 대란
구멍 뚫린 IT강국···금융권 전산 대란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3.20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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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2시20분~3시50분 1시간 30분가량 영업점 창구 업무와 인터넷뱅킹·폰뱅킹·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20일 오후 2시25분쯤 KBS와 MBC, YTN의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컴퓨터들이 멈췄다.

컴퓨터를 끄고 다시 키라는 메시지가 떴지만, 컴퓨터는 다시 켜지지 않았다. 검은 화면에 ‘다시 부팅하라’는 문구만 떴을 뿐이다.

신한은행도 비슷한 시각 중앙서버가 다운됐다. 현금인출기가 작동을 멈췄고 은행 업무도 중단됐다. 농협도 장애를 겪었다.

청와대 국방부 경찰청 국가정보원 정부통합전산센터가 모두 사태 파악에 나섰다. 단순 디도스 공격이 아니라, 높은 기술의 컴퓨터 바이러스를 침투시킨 대규모 해킹 공격으로 주요 방송사와 금융기관이 마비된 초유의 사건이었다.

경찰은 사이버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사이버대응센터에 따르면 오후 2시쯤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의 전산망에 장애가 생겼다는 신고가 일제히 접수됐다.

KBS 관계자는 “오후 2시10분쯤부터 사내 내부망이 마비돼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사옥 내 컴퓨터 수백대가 일시에 전원이 꺼졌고, 재부팅을 시도하자 ‘부팅 파일이 삭제됐다’는 메시지가 뜨며 부팅이 되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 MBC 본사와 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YTN에서도 비슷한 시간에 회사 내부의 컴퓨터들이 일시에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신한은행·농협 등 금융기관도 비슷한 시간대부터 전산장애로 어려움을 겪었다. 신한은행은 오후 2시20분쯤부터 전산장애가 일어나 영업점 창구업무와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이용 등이 지연됐다.

농협에도 몇몇 지점에서 통신망 장애가 발생했다. 그러나 인터넷뱅킹, ATM 등은 정상 가동됐다. 신한은행의 전산망은 2시간만에 완전복구됐다.

신한은행과 농협은 이날 영업시간을 일부 연장하기로 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2시20분~3시50분 1시간 30분가량 영업점 창구 업무와 인터넷뱅킹·폰뱅킹·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신한은행 전산망 먹통으로 신한은행 계좌와 연계된 전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결제 승인도 이뤄지지 않았다. 신한은행 계좌로 등록된 보험사 고객에 대한 보험금 지급에도 일부 장애가 발생했다.

신한은행 측은 업무 종료시간을 10여분 앞두고 전산은 복구했다고 밝혔지만,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은행 업무가 끝난 후 셋업(익일 업무를 위한 전산작업)하는 과정을 거친다. (피해) 상황을 파악한 후 고객들에게 피해가 없게끔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중앙본부 PC와 일부 영업점 단말기가 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농협 관계자는 “시스템 불안으로 접속 불능 상태가 반복됐다”며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영업점을 포함한 모든 사무소의 PC와 단말기, 자동화기기의 랜선을 분리한 상황이며 “현재 안랩과 함께 원인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농협 영업점은 이 날 긴급한 업무에 한해 랜선 연결로 업무를 처리했다.

농협금융 계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에서는 일부 직원의 컴퓨터에서 파일이 삭제된 현상이 확인됐다.

외환은행은 타 은행의 전산 마비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 인터넷망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011년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농협의 전산망 악몽도 재현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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