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보조금 전쟁 그만하겠다"
SKT, "보조금 전쟁 그만하겠다"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3.03.22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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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불필요한 과열을 낳고 있는 보조금 경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통신시장 경쟁 구조를 보조금 중심의 ‘가입자 모집 경쟁’에서 상품과 서비스 위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21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조금 경쟁은 통신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며 “무의미한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사업총괄은 “고객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 다른 통신사로 옮겨가는 것보다 현재 이용하는 통신사를 유지할 때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고객은 통신사 이동을 하지 않고, 그러면 통신사들도 보조금을 줄여나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새로운 요금제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며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무한 서비스 경쟁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런 맥락에서 이날 T끼리 요금제를 출시했다. T끼리 요금제는 SK텔레콤 이용자 간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고, 가입 이동통신사와 관계없이 문자메시지(SMS), 멀티메시지(MMS) 등 메시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또 LTE(4세대 이동통신) 고객이 자신의 남는 데이터를 추가 단말기에서 나눠쓸 수 있는 ‘LTE 데이터 함께쓰기(단말기 1개 추가시 9000원)’ 서비스를 이달 27일부터 2개 단말기까지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의 이런 조치에 대해 보조금 경쟁이 결국 이득보다는 손해를 많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보조금 경쟁 등을 위해 3조4740억원에 이르는 마케팅 비용을 썼다. 이는 역대 마케팅 비용 지출 중 최대 금액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16조3005억원을 기록했으나, 사상 최대 마케팅 비용 지출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3.3% 감소한 1조7602억원을 기록했다.

보조금 경쟁의 피해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와 ‘과징금’이라는 제제까지 가져왔다.

방통위는 지난해 12월 법적 상한선인 27만원을 초과한 보조금을 사용한 이동통신 3사에게 118억9000만원의 과징금과 순차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 이달 14일에는 53억원의 과징금을 추가로 부과했다.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망내 무료 요금제 도입’ 선언에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전체 가입자의 절반이 이용하는 SK텔레콤이 망내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상당수 고객이 SK텔레콤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위기감 탓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과 비슷한 서비스를 따라서 도입할지도 주목된다.

LG유플러스가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자 KT, SK텔레콤이 잇따라 같은 내용의 요금제를 출시했던 전례가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경쟁 업체지만 상당히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감탄하며 “당장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하기는 어렵겠지만, 만약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매출 등에 어떤 영향이 발생할지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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