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산하기관장 간담회 '좌불안석' 왜
산업부 산하기관장 간담회 '좌불안석' 왜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4.0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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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 임기연장 앞두고 가시방석…용퇴 종용 없었다 확대 경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조인국 한전 부사장, 김균섭 한수원 사장, 김현태 석탄공사 사장 등 산하 41개 공공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현장중심 경영, 안전관리 강화, 근무기강 확립 당부

최근 공공기관장들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산업부 대회의실에서 윤상직 장관주재로 한국전력, 코트라, 한국석유공사 등 산하 41개 산하단체 공공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새 정부 출범 국정과제와 산업부 업무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이를 산하 공공기관과 공유하고 정부정책 방향에 따른 공공기관의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 산업부 업무계획을 점검하고 박근혜 정부의 산업통상분야 정책방향에 따른 공공기관의 운영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윤 장관은 공공기관장들에게 현장중심의 경영, 안전관리 강화, 근무기강 확립을 특별히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자리 창출 중심의 창조경제 선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공공기관의 안전관리 능력 강화 ▲신뢰받는 공공기관 구현 등 현안에 대해 다각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세부적으로는 사회평형적 채용의 지속·확대를 위한 채용제도 개선, 중견·중소기업 수출의 전주기적 지원 방안, 사이버테러 대응을 위한 망 분리 및 전담조직 구성·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밖에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공기관 구현을 위해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강구했다.

그는 “산업·에너지 시설의 안전관리와 전력·가스 등 국가기반시설의 사이버보안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체제를 면밀히 검토하라”면서 “공공기관의 근무기강은 정부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각 기관별 근무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출범 후 첫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하지만 거취 관련 움직임이 없는 산하기관장들에 대한 신호탄를 보내는 자리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토부는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 다른 부처 소속 기관장들이 잇따라 임기를 남기고 사의를 표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계에서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따라서 이번 간담회에서 물갈이 대상 기관장에게 용퇴를 촉구하는 신호를 보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사장은 3년 임기를 다 채우고 연장한 상태라 사의 표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자원개발 대표를 지냈던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현대건설 이사 출신인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전형적인 ‘MB맨’으로 평가받기도 했는데 2008년 취임해 1년씩 2번이나 연장해 교체 1순위로 꼽힌다.

김문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지난 1일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 공모나 임기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어정쩡한 상태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장도수 한국남동발전 사장도 3년 임기를 마치고 1년간 연장했다.

이밖에 태성은 한전KPS 사장, 주덕영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등 남은 임기가 1년 미만인 기관장의 거취도 관심이다.

권혁인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조계룡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등은 임기 절반을 넘겼다.

반면 대통령 선거 이틀 전에 임명된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나 내부 출신으로 작년에 처음 CEO가 된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남은 임기가 훨씬 많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A 공사 사장은 “현 정부의 국정철학과 산업부 업무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참석자 모두 가시방석이었다”면서 “오히려 확실하게 ‘나가라’고 말하면 편할 텐데, 알아서 하라고 눈치만 주는 식이어서 더욱 부담스러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취임 후 공공기관장 전체와 처음 인사하는 자리”라면서 “용퇴 종용 등은 없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국토교통부, 금융계 등 공공기관장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지고 있지만 산업부 산하 기관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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