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회장, “우리 금융인의 3전4기 뚝심 발휘해야"
이팔성 회장, “우리 금융인의 3전4기 뚝심 발휘해야"
  • 윤종우 기자
  • 승인 2013.04.03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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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창립12주년 맞아 기업의 사회적 팩임강화 주문
▲ 우리금융그룹 창립 12주년 기념식이 2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팔성 회장과 이순우 행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기념촬영 모습.


우리금융그룹 이팔성 회장은 2일 창립 12주년을 맞아 “지난 2001년 4월, 우리금융은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로 태동해, 창립 12주년을 맞이한 지금은 은행과 증권, 보험, 자산운용, 소비자금융 등 금융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왔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 창립 12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도 성공적인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철저한 준비 노력을 당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성장을 향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유로존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아직 사라지기도 전에 국내 금융산업의 재편이 예견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우리금융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우리금융그룹창립 12주년 기념사

▲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애하는 우리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우리금융그룹의 창립 12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외환위기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2001년 4월, 우리금융은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로 태동하여, 창립 12주년을 맞이한 지금은 은행과 증권, 보험, 자산운용, 소비자금융 등 금융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먼저 우리금융의 현재 모습이 있기까지 언제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신뢰와 애정을 보내주신 주주 및 고객님 여러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많은 제약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 1위 금융그룹으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27,000여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돌이켜보면, 우리금융이 걸어온 지난 12년은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역사이자 발자취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룹 출범 이후 2003년의 카드사태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연이어 불어 닥친 대규모 부동산PF 부실사태와 최근의 유로존 재정위기까지, 그 동안 우리 그룹의 존망을 위협하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겪어 왔습니다.

하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최고의 보검(寶劍)은 수많은 담금질과 연마를 통해서만 탄생하듯이, 우리는 이러한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욱 굳건한 체질로 탈바꿈함으로써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 모든 것은 그룹 임직원 여러분의 값진 땀과 노력, 그리고 뼈를 깎는 고통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위치에서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그룹 창립 12주년의 의미를 여러분에게 새롭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예로부터, 동양사상의 12간지를 나타내는 숫자인 ‘12’는 하루의 기운이 교차되는 시간(時間)의 정점이자 새로운 시작과 주기(週期)를 상징하는 ‘제2의 힘찬 출발’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올해 창립 12주년을 그룹 출범 이후 맞는 열두 돌의 의미와 함께, 우리금융그룹의 제2의 힘찬 출발을 상징하는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고자 하며,
이 자리를 통해 임직원 모두의 새로운 각오를 위한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선진 금융회사 수준의 강력한 리스크 관리와 우량자산 중심의 내실성장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수년간의 금융환경을 되돌아보면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이야말로,

우량과 비우량을 구분하는 척도를 뛰어넘어 지속가능기업으로서의 생존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지표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처럼, 우수한 자산건전성이 그룹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그 동안 10조원을 초과하는 천문학적인 대손비용을 지불했습니다만, 아직도 남아있는 부실자산을 금년 내에는 반드시 완전히 클린화하고 시장의 우려를 원천적으로 해소함으로써, 시장과 고객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부실위험이 낮은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을 중점 추진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과 내실을 갖춘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금융지주회사 체제의 최대 강점인 그룹 시너지 창출에 더욱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은행과 종금 등 4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소규모 금융그룹으로 출범하였지만, 이후 증권과 캐피탈,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의 M&A와 최근 신용카드사의 별도 법인화를 통해, 현재는 모두 13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카드의 공식 출범으로 우리 그룹은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 자산운용 등 5대 금융권역에서의 완벽한 진용을 갖추었으며, 이와 함께, 국내 선두권의 부실채권 전문회사인 F&I와 그룹 경영연구소 등 타 금융그룹과 대비하여 가장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동일체로서 지주회사의 최대 장점인 그룹 시너지 측면에서 볼 때, 그룹의 위상에 부합하는 시너지 효율성은 타 그룹에 비해 아직 미흡한 것이 현실입니다.

금융지주회사 체제의 가장 큰 강점이자 경쟁력은 무엇보다도 계열사 간 시너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너지 창출은 일부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다른 사업과의 비교우위를 따져 추진해야 하는 선택사항 또한 아닙니다.

전 계열사 임직원이 하나의 공동체 의식으로 최상의 팀웍을 발휘하여, 서로에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발굴해 냄으로써, 마치 다양한 종류의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가 조화롭게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의 하모니에 버금가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면, 글로벌 선도 금융그룹으로의 미래상은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셋째, 보다 성숙한 글로벌화 전략 실행을 통한 해외 수익기반 확대를 적극 추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글로벌화의 중요성은 이미 여러 차례 역설한 만큼, 오늘은 보다 전략적인 방향으로의 글로벌화를 주문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우리 그룹은 우리은행 중국 성도분행 개점을 시작으로, 인도 첸나이지점과 브라질 현지법인을 개설함으로써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BRICs 전 국가에 현지 영업망을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미얀마 양곤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하고, 인도네시아 Saudara Bank 인수를 추진하는 등 매우 뜻 깊은 성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우리금융의 보유 역량과 상황에 걸 맞는 해외 진출 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며, 선진 은행들의 범(汎) 세계적 글로벌화 전략을 무작정 추종하기 보다는, 우리가 비교우위를 가진 분야와 지역에 대한 우선적인 진출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은 우리에게 최적의 전략 요충지이며, 저는 사실 이 지역을 국내 영업점과 같은 시각에서 영업전략을 수립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모든 해외 Network의 현지법인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실행한다면, 머지않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아직 진출하지 못한 Africa와 중동지역, 서남Asia, Mexico 등도 하루빨리 진출해야 될 것입니다.

넷째, 우리금융인의 3전 4기의 뚝심을 발휘하여 성공적인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철저한 준비 노력을 당부합니다. 1등이 아니면 쉽게 기억되지 못하는 치열한 완전경쟁시장 속에서, 우리 그룹의 민영화야 말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필수조건이며,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함께 이뤄나가야만 하는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그룹의 완전한 민영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확고한 국내 1위 금융그룹은 물론 글로벌 선진 금융그룹으로의 성장도 담보할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미래 대한민국의 금융지형을 전면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며,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Global 50 Asia 10'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분수령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그룹의 성공적인 민영화와, 이를 통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조직의 역량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다섯째,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에서도 우리금융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강화’는 무엇보다 중요한 경영화두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지난 7~80년대 대한민국 경제부흥의 대열에서,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경제성장의 한 축으로 당당히 기여해 왔듯이, 최근의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상당수의 서민과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상황에서, 우리는, 서민경제의 안정을 적극 지원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경제의 질적성장과 제2의 도약을 앞당기는 견인차로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늘로 창립 12주년을 맞이한 우리금융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성장을 향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유로존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아직 사라지기도 전에 국내 금융산업의 재편이 예견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우리금융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특히, 현재의 금융업 전반은 저성장-저수익의 경영환경 속에, 자칫 우리의 생존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도전이고,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련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춰 경쟁자들이 결코 넘볼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나감으로서, 현재의 어려움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가야만 합니다.

옛 속담에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여러 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온 우리금융만의 강인한 DNA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의 어려움 또한 우리금융이 진정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손자병법 허실편(虛實篇)에서는 ‘전승불복 응형무궁(戰勝不復 應形無窮)’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새로운 상황에 맞도록 지속적으로 변화해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 쉼 없이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함을 강조하는 의미입니다. 우리금융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는 지금,

우리 임직원 모두가 이러한 ‘응형무궁’의 정신으로, 급변하는 상황 속에 끊임없이 혁신하고 새로운 우리금융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은다면, ‘Global 50, Asia 10‘이라는 우리금융그룹의 비전은, 머지않은 장래에 충분히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그룹 창립 12주년을 맞아 항상 우리금융그룹을 아끼고 성원해 주시는 주주 및 고객님 여러분들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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