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장기전략 적신호
GS건설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장기전략 적신호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4.1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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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저가 입찰 및 해외플랜트 등 원가율 악화 손실 커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에 있는 GS건설의 사옥 'GS역전타워' 전경
GS건설이 올 1분기 5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1일 GS건설은 전날 잠정 실적공시를 통해 올 1분기에 매출 1조8239억원, 영업손실 53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상반기에는 6744억원, 하반기에는 1244억원 등 올해만 79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GS건설 측은 대규모 적자 이유에 대해 “과거 수주한 해외플랜트와 환경프로젝트의 원가율 악화로 인한 손실을 올해 영업이익에 미리 반영해 대규모 적자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는 중동 지역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면서 저가입찰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010년 플랜트 수주 경쟁이 붙으면서 묻지 마 낙찰을 받은 사업장은 적자를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단기 실적에 연연한 것이 대규모 적자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1분기에 영업이익은 5355억원 손실, 세전이익은 50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며 “한마디로 충격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1분기 대규모 적자의 이유는 해외 화공 및 환경 플랜트에서의 원가율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GS건설이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3월에도 해외 현장의 원가율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라 이번 1분기에 대규모 손실충당금을 원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GS건설은 2010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루와이스 송유관 공사에서 대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원가율 상승 요인을 공사비에 반영하기 위해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손실을 선반영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GS건설은 내년에는 대규모 부실 정리를 통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반기 650억원과 하반기 2327억원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GS건설은 플랜트 및 발전 환경 부분의 대규모 부실 정리를 위해 연초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1조 5000억원의 자금을 준비해놨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서울역 역전빌딩 사옥과 베트남 사업용지를 매각함으로써 추가 현금을 확보해 회사 유동성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주력 관계사인 GS건설이 1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보이면서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GS그룹은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의 마진 축소 등의 이유로 영업이익이 26.6%나 감소한 6843억원에 그쳤다.

GS그룹은 올해 초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해외 사업 진출과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시원찮아 M&A 등의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 해외사업 손실로 2014년까지 부진 예상

한편 신영증권은 GS건설에 대해 해외사업 손실로 2014년 상반기까지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로 각각 5354억원, 386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며 “5500억원에 달하는 해외 플랜트 손실이 1분기 반영돼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대규모 순손실이 자본감소 부태 비율 상승 등의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 원가율 상승에 따라 2014년 상반기까지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수익성 확보된 수주 성과에 따라 2014년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지도 모른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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