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업체, 사회공헌에는 '모르쇠'
아웃도어업체, 사회공헌에는 '모르쇠'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4.29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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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방석 앉은 아웃도어 브랜드 기부금은 얼마나 낼까
최근 수년 간 급성장해온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이 고가의 아웃도어를 팔아 높은 이익을 거두면서도 사회공헌 활동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2010년부터 연간 30%대 고속성장을 해왔으며 올해도 지난해보다 11%이상 커진 6조 4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케이투코리아, 블랙야크, 네파, 밀레, 레드페이스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40% 안팎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기부는 거의 하지 않았다.

특히 이들 브랜드는 사회공헌에는 지나칠 정도로 인색하면서도 인기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는 등 광고선전비는 아낌없이 지출해 대조를 이뤘다.

아웃도어업계 3위인 케이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019억 원으로 전년(3637억 원)에 비해 약 38%가량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30%가량 늘어난 1301억원, 순이익은 94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사회공헌 활동에 쓴 비용은 제자리걸음이다. 케이투코리아가 밝힌 지난 한해 기부금 명목은 1억 7500만원(순이익 대비 0.18%)에 불과해 250억원에 달하는 광고선전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매출기준 4위 기업인 블랙야크는 지난해 3억4200만원을 기부했다. 블랙야크 역시 2011년의 1억8600만원보다는 2배 가량 늘었지만 지난해 올린 매출 4535억원과 순이익 787억원을 감안하면 기부금 규모는 순이익의 0.38%에 그친다.

반면 역시 광고선전비엔 156억 원이나 지출했다. 지난해 6월 인적분할을 통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네파도 지난해 6∼12월까지 광고선전비는 108억 원을 사용했지만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11%에 그쳤다.

전년대비 매출이 48%나 늘어난 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5위로 뛰어오른 네파는 평안엘앤씨㈜에서 인적분할된 이후인 지난해 6~12월 8100만원을 기부금 명목으로 사용했다.

네파 측은 분할 전 사용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총 2억7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밀레, 레드페이스 등도 광고선전비로 114억 원, 64억 원을 썼지만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95%, 0.06%에 그쳤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1, 2위 기업들은 그나마 체면을 지켰다.

업계 1위 노스페이스는 64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지난해 83억3000억원을 기부해 전년(43억6000만원)보다 2배 가까이 기부금 규모를 키웠다.

노스페이스는 청년들의 자아 실현을 지원하는 드림장학금을 비롯해 국내 소외계층과 빈곤국가에 물품 기증이 주요 기부 활동이다.

지난해 6100억원의 매출로 1위를 바짝 추격한 코오롱스포츠는 해당 브랜드가 속한 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기준으로 2011년 21억2000만원, 지난해에는 20억원을 기부했다.

이렇듯 매해 고성장을 거듭해온 아웃도어 업계가 사회공헌 활동을 꺼리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강력한 오너십을 보유한 최고경영자(CEO)의 소극적인 기부태도가 꼽힌다.

매출이 수천억 원대로 불어난 후에도 10만원이 넘는 지출은 여전히 회장 결재를 받아야 집행할 수 있는 A사 사례에서 보듯 오너의 영향력이 큰 이들 기업에서는 매출과 직결되지 않는 활동은 곧 ‘비용’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따라서 CEO가 기부에 관심을 쏟지 않은 이상 해당 업체의 기부금 항목은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제자리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대기업 계열 몇 개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1인 기업’에서 출발한 중소기업이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와 사회적 기대치도 함께 올라갔지만 정작 기업은 점포 수 확대, 스타 마케팅 등 기본적인 경영활동도 버거워지면서 기부 등을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기부금이 기업의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아웃도어 업체들의 경우 특히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급성장한 만큼 사회적 책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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