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 영업이익 감소...왜?
포털 '다음' 영업이익 감소...왜?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5.11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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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수익모델 붕괴, 새로운 성장동력 부재 이중 위기
올해 1분기 국내 포털 1위 NHN과 2, 3위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NHN은 지난 9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컴즈는 1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성적과 모바일에서 명암이 갈렸다.

NHN은 검색·지도·카페·블로그·지식iN·웹툰·레시피·사전 등 PC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대표 서비스 하나하나를 모바일용 웹과 앱으로 신설했을 뿐만 아니라 노래방 곡 번호 검색, 실시간 버스 운행정보 등 모바일 전용 서비스도 내놓았다.

▲다음은 영업이익은 두자릿 수 감소율을 보이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1분기 매출액 1249억원, 영업이익 226억원, 당기순이익 19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NHN이 모바일을 강화하는 것은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검색 이용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검색 이용량이 온라인 검색 이용량의 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검색 광고시장도 성장의 한계를 맞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다음은 수익모델에 직결되는 검색 쿼리(QUERY, 질의) 점유율이 정체 상태인 데다 손을 대는 신규 모바일 사업들마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이피플이 대표적이다. 무료통화를 먼저 시작하고 PC버전을 출시하며 차별화를 꾀했으나 카카오톡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게다가 해외시장 진출도 늦어 해외 사용자수도 미미하다.

마이피플의 다운로드수는 2600만건 수준인데 마이피플보다 한참 뒤늦게 나온 라인은 이미 1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안에 3억명 돌파가 가능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모바일게임 사업 또한 마찬가지다. 올 1분기 게임매출은 전년 대비 7.1% 감소한 8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에서도 모바일게임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7월말 카카오게임을 연 카카오톡보다 먼저 모바일게임 사업에 뛰어든 점을 감안하면 두고두고 아쉽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편 김상헌 NHN 대표는 "올해 연말이면 라인의 가입자 수가 3억 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2억 명에서 상향 조정했다. 라인의 현재 가입자 수는 1억5000만 명. 올 1분기 68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분기에 비해 60% 증가한 수치다. 라인 매출의 절반은 게임이 차지했다. 이를 포함한 NHN의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136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38% 성장했다.

라인이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에서 인기를 끌자 해외 매출도 크게 늘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4% 증가한 1532억 원을 기록했다. NHN은 올해 글로벌 차원에서 사용자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나라별로 마케팅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NHN의 오랜 숙원인 '글로벌 진출 성공'을 이룰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인과 해외매출에 힘입어 NHN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0.5% 증가한 191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6736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SK컴즈는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영업손실 102억원) 소폭 확대됐으며 전 분기(160억원)보다는 적자폭이 줄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3% 감소한 330억원, 순손실은 75억원이다.


◆ 1분기 실적 감소…2분기도 불투명

반면 다음은 영업이익은 두자릿 수 감소율을 보이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1분기 매출액 1249억원, 영업이익 226억원, 당기순이익 19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3.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1%, 8.7% 감소했다. 모바일과 게임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 예측을 밑도는 실적에 애널리스트들조차 다음의 미래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간에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에서다.

이에 대해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다음의 서비스 대응속도가 늦어 답답해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사실 다음은 일찌감치 모바일 부문에 전력을 집중해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지만, 지금은 네이버에 모두 선두를 빼앗긴 상태다. NHN은 현재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필두로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모바일 환경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음은 전통적인 수익모델의 붕괴와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라는 이중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검색광고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성장률이 한자리수로 떨어진 가운데 모바일에서도 주도권을 놓친다면 성장전망이 암울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다음은 여전히 장밋빛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부터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검색광고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광고 시장의 패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최세훈 대표는 "현재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하반기부터는 좀더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며 "국내외 상관없이 글로벌 사용자들을 향한 서비스를 지향해야 한다는 방향성도 갖고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이 다음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의 향후 전략으론 '두 개의 축'을 제시했다. 글로벌 주도권 강화와 통합광고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것이다. 인수합병(M&A) 및 투자를 통해 모바일 글로벌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승부는 모바일 사업에서 갈렸다. NHN은 모바일 검색광고 매출 비중이 전 분기 14%에서 16%로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전 세계 누적가입자 수가 1억 5000만명을 돌파하며 6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덕분에 라인 게임은 월 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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