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실적 악화 ‘빨간불’
국내 500대 기업 실적 악화 ‘빨간불’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5.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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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철강·조선 등 영업익 ‘반토막’···철강은 더 심각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국내 500대 기업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EO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최근 발표된 국내 기업의 2012년도 결산자료(연결기준)를 토대로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총액은 2504조 원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8조 원으로 4.4% 감소했다.당기순이익도 98조원으로 7.8%가 줄어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특히 5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51.8%를 차지하는 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조선 등 5대 수출 주력업종의 경우 IT전기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 모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석유화학 업종은 매출이 349조원으로 2.6%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10조원으로 반토막(50.5%)났다.

조선중공업 역시 매출은 151조원으로 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조원으로 반토막 수준(48.2%)에 그쳤다.

철강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모두 -7.5%, -31%를 기록했다.

철강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모두 -7.5%, -31%를 기록했다.

기대를 모아 온 자동차 업종도 매출이 269조원으로 11%, 영업이익은 19조원으로 8.1% 성장했으나, 가파른 고속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다만, IT전기전자 업종은 삼성전자의 선방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388조원으로 1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36조원으로 무려 81%나 급증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과 현대차는 지난해 대부분의 그룹들이 5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음에도 비중을 키우며 한국 경제의 양대 축으로 위상을 더욱 다졌다.

삼성그룹의 비중은 2011년 13%에서 15%로 2%포인트 상승했고 현대차그룹 역시 8.8%에서 9.7%로 1.1%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20개사를 포진시킨 3위 SK그룹은 7.9%에서 7.7%로, 14개사가 포함된 4위 LG그룹은 6.3%에서 6%로 비중이 밀렸다.

500대기업에는 벤처기업들도 17개사가 포진했다. 다만 2011년의 20개와 비교했을 때는 3개사가 줄어든 규모다.

매출액 비중도 0.8%에서 0.7%로 소폭 낮아졌다. 벤처 맏형인 NHN은 198위에서 189위로 순위가 뛰었다.

500대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201조원)가 예상대로 압도적 선두로 질주하고 있고, 현대자동차(84조원), SK이노베이션(73조원)이 2,3위를 지켰다.

전년과 견줘 보면 29개 기업이 탈락하고 26개 기업이 500대 기업 대열에 새로 합류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한국타이어, 농협은행 등 분리된 3개 신설법인도 새로 진입했다.

톱10 순위에서는 2011년 4위 SK이노베이션과 3위 포스코가 순위를 바꿨고, 6위 현대중공업과 5위 LG전자, 8위 한국전력공사와 7위 GS칼텍스가 자리바꿈을 했다.

500대 기업 중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코오롱그룹의 코오롱글로벌(옛 코오롱건설)로 2011년 250위에서 무려 136계단 뛰어오른 114위에 랭크됐다.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628위→383위), IT부품회사인 파트론(618위→407위)도 눈부신 도약을 했다.

반대로 SH공사는 매출이 48.6%나 떨어지면서 165위에서 288위로 123계단이나 곤두박질쳤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500대 기업의 실적은 한국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며, “전 업종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실적 하락속도가 우려스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2분기 이후에는 엔저 영향이 본격화하고, 여기에 내수부진까지 가세할 경우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경제성장의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종합적 처방전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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