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CJ푸드빌 해외법인 확장 자금추적
국세청, CJ푸드빌 해외법인 확장 자금추적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5.24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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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강도 높은 세무조사…검찰조사 무관 정기조사 일축
▲검찰은 24일 CJ그룹이 2007~2008년 사이 해외법인으로 자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이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편법 증여와 관련해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CJ그룹의 계열사인 CJ푸드빌의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CJ푸드빌에 대해 한 달 전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요원들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세청은 본사 경영이 위협받고 있는데도 해외법인을 잇따라 늘린 데 주목해 국내외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와 뚜레주르, 커피전문점 투썸, 비비고 등 14개 브랜드, 매장 2000여개를 거느린 외식기업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8곳에 해외 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 진출도 활발히 하고 있다.

CJ그룹의 국내 법인은 80개 남짓이지만 해외 법인은 140개로 특히 작년에만 30여 개의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해외 실적은 좋지 않아 CJ푸드빌 본사가 지난 한해 동안 해외 법인에 자본금의 70%에 가까운 500억원의 채무보증을 약속하는 등 해외 경영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CJ푸드빌 측은 이번 세무조사가 검찰의 수사와는 무관한 정기 세무조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CJ그룹이 해외에 페이퍼컴퍼니 설립 등을 통해 해외 비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인 만큼 국세청의 조사 강도는 어느 때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중국법인인 CJ베이징 베이커리를 비롯해 해외법인에 출자금 형태로 748억 원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368억 원을 지원하며 지원 규모를 급격히 늘렸다. 채무보증과 출자 형태로 해외 계열사에 1138억 원을 지원한 셈이다.

CJ푸드빌은 미국과 영국,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10개국에서 4개의 외식브랜드(뚜레쥬르 비비고, 투썸플레이스, 한채)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0년부터 해마다 매장 수를 두배 씩 늘려나가며 150여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0년까지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CJ그룹의 해외 사업 첨병역할을 하면서 적잖은 투자를 이어갔다. 해외사업에 적잖은 자금을 쏟으면서 CJ푸드빌이 짊어진 재무부담도 불어갔다. 국내에서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갔던 CJ푸드빌은 투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금을 늘려나갔고 2009년 이후부터 해마다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2009년 320.97%였던 부채비율(개별기준)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892%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말 차입금은 1354억 원으로 전년 대비(629억 원) 2배 이상 늘었다. KTB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을 주관사로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 900억원을 조달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6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1년에는 영업손실을 냈다. 현금성자산도 2011년 말 고작 7억 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조달한 차입금 일부가 해외계열사 출자(368억 원)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격적인 해외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CJ푸드빌은 CJ그룹에 손을 벌렸다. CJ그룹을 비롯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463억원을 조달한다. CJ그룹과 이재현 회장이 각각 438억원, 11억원씩 출자했다.

아울러 CJ푸드빌은 CJ프레시웨이의 우량 자회사인 CJ엔시티를 29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해외투자로 CJ푸드빌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CJ그룹이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이어 CJ푸드빌은 2011년 매출 7900억원, 영업적자 182억원, 순손실 169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이 722억원 이지만 현재 자기 자본이 420억원에 불과, 자본잠식 상태(2012년 5월31일 전자공시시스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였다. 성장동력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의 처참한 실적이다.

한편 검찰은 CJ그룹이 2007~2008년 사이 해외법인으로 자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검찰은 비자금 조성을 위한 탈세 등을 지시한 혐의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을 출국금지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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