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 '하마평' 무성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 '하마평' 무성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6.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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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까지 최종후보 선정, 이사장 선임까지 진통 예상
▲ 이사장 자리를 두고 각종 설이 나오자 거래소측은 “현재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사장 선임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정계 김영선, 관계 최경수, 업계 황건호

김봉수 현 거래소 이사장이 지난달 26일 사임을 표명하면서 차기 이사장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는 김영선 전 의원, ‘모피아’ 출신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 등이 거론됐다.

거래소는 12일까지 지원자를 접수를 받아 임원추천위원회에서 2~3명을 선발한 후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아직 이사장직에 지원한 후보가 없지만 하마평이 무성해 새 이사장 선임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은 62세로 경북 성저에서 출생했다. 경북고와 서울대 지리학과를 거쳐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를,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최 전 사장은 금융 공공기관 수장 물갈이가 시작되면서부터 가장 강력한 이사장 후보로 꼽힌 인물이다.

최 전 사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1975년 김천세무서 총무과장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일본 대사관 세무관, 동대구세무서장,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서울지방국세청 재산세국장,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장,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증권 전문가라기보다는 세제 전문가지만 2008∼2012년 현대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최근 KB금융지주 회장과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모피아가 잇따라 임명되면서 최 전 사장의 거래소 이사장 선임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거래소와 증권업계 노동조합이 최 전 사장의 선임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이들은 최 전 사장이 현대증권 재직 당시 투자를 결정한 선박펀드와 현대저축은행의 투자 실패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그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현대증권 노조는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 전 사장이 현대증권 사장 재직시절 당시 결정한 투자 실책으로 현재 현대증권은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했다면서 거래소 이사장으로 적절한 인물이 아니라고 밝혔다.

노조는 당시 “최 전 사장이 현대증권 사장 당시 700억원 투자를 결정한 TPC Korea펀드가 파산한데다 960억원을 들여 인수한 대영저축은행(현 현대저축은행)도 인수 이후 1700억원이 추가 투입돼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 전 사장이 현대증권 재직 당시 투자를 결정한 선박펀드와 현대저축은행의 투자 실패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그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 전 사장이 이명박 정부 ‘실세’로 불린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의 측근으로 알려진 것도 부담 요소다.


▲김영선 전 의원,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왼쪽부터)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영선 전 의원은 53세로, 경남 거창 출신이다.

신광여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아메리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석사를 취득했다.

김 전 의원은 사법고시 30회 출신으로 참여연대, 녹색소비자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에서 활동하다 15대 국회에 입성해,16, 17, 18대까지 4선을 한 정치이다.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한국거래소를 담당하는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19대 국회 총선 때는 고양 일산서구에서 민주당 김현미 후보에게 패해 5선 고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김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직을 취임 9개월 만에 사임하자 거래소 이사장직 ‘내정설’이 분분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박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위해 2006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직을 내놨을 때 최고위원으로서 대표직을 이어받은 인연이 있다.

김 전 의원이 ‘자본시장의 꽃’인 한국거래소의 수장을 맡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정치권과 호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변호사 출신이라 금융투자업계 관련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을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이 거래소 이사장에 선임될 경우 ‘친박 낙하산’ 논란이 일 여지도 있어 청와대와 정치권은 사전 내정설을 부인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김 전 의원에 대해 정치권과 호흡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변호사 출신인 만큼 금융투자업계 관련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 전 의원이 거래소 이사장에 선임될 경우 ‘낙하산’ 논란도 나올 수 있다.

이에 이사장 자리를 두고 각종 설이 나오자 거래소측은 “현재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사장 선임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62세로 강원도에서 태어났다. 서울 용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럿거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우증권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과장, 차장, 부장, 부사장을 지내며 20년 이상 재직했으며, 이후 한진투자증권 사장, 메리트증권 사장, 한국증권업협회 회장, 증권 분석사회장,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의장 등을 거친 정통 ‘증권맨’이다.

전문성에서는 모자람이 없지만 금융투자협회장을 세 차례 연임하고 한국거래소 이사장직까지 도전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거래소 노조도 황 전 회장의 이사장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은 60세로 인천 출신이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도이치증권 한구부회장, 삼성증권 기업금융부 총괄 책임 전무, 살로먼브라더스 한국대표, IBK투자증권 사장 등을 역임한 정통 증권맨 출신이다.

경쟁 구도가 ‘3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신인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48), 허경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표부 대사(58),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인석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꾸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허경욱 대사는 우리금융지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주요 금융기관과 국책연구원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철환 전 원장은 30여년간 경제관료로 일해 왔다.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ㆍ국고국장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한국금융연구원 비상임 연구위원으로 있다.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겸임한다. 현재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 하마평에도 오르고 있다.

한편 거래소는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경영지원본부장,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시장감시위원장 등 본부장 3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달 1일 임기가 끝난 김진규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김도형 시장감시위원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뒤 1년간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올해 초 임기 만료로 사임한 강기원 전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는 그동안 3월 말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원 인사를 처리했지만 올해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와 임원 보수한도 승인 안건만 처리했다.

당시 청와대에서 공공기관장을 대대적으로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김 이사장의 거취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거래소 노동조합은 김 이사장이 지난달 사임을 표명한 만큼 본부장 인사를 차기 이사장이 결정된 뒤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흥렬 노조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경영실패 은닉과 사후 바람막이용 경영지원본부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중단돼야 한다”며 “김 이사장은 당장 공식적인 업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항의 집회도 예고했다.

거래소는 새 이사장 추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고 향후 후보 모집 공고,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3~5명을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거래소 임추위는 오는 25일께 면접을 거쳐 7월 초 주주총회에 후보 3명 정도를 올릴 예정이다.

이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지분율에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해 1명을 선출하고 주총에서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 임명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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