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불구 1분기 실적, 외형과 내실로 두 마리 토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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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재계는 물론,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다른 기업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룹 매출의 60%와 영업이익의 90%를 책임질 정도로 막강한 위상을 자랑하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활약이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1분기 실적을 따져보면 외형과 내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알짜배기 CEO들이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 고순동 삼성SDS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이 그들이다.
이들 CEO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두 자릿수 증가율로 늘리며 내실 있는 성장을 달성했다.
28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전기, 삼성토탈, 삼성SDS, 제일기획 등 5개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4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6467억 원보다 31%나 증가했다.
매출도 전년 1분기 8조7000억 원에서 올 1분기 10조원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CEO스코어가 선정한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14개 계열사 중 전자를 제외한 13개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31%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5개사의 선전이 돋보인다.
이들 5개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13개사의 전체 영업이익의 9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 가려졌을 뿐, 이들 5개사가 올 1분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성공적인 성적을 낸 셈이다.
5개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회사는 제일기획이다.제일기획은 올해 1분기 1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119억 원에 비해 52%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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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4407억 원으로 34% 증가했다.
경영효율화와 함께 세계 최고로 꼽히는 드릴쉽 분야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반면 LNG-FPSO 분야로 시장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토탈, 삼성SDS가 그 뒤를 이었다.삼성토탈은 올해 1분기 15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고, 삼성SDS는 1265억 원으로 30% 늘었다.
삼성토탈의 이 같은 상승세는 고부가 화학제품 ‘파라자일렌’으로 막대한 이득을 남겼기 때문이고, 삼성SDS는 중국과 중동 등 해외법인의 실적 호전과 함께 자회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해 동반상승했단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올 1분기 11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매출증가율도 제일기획이 가장 높았다.제일기획은 올 1분기 5638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34%나 증가했다.
이는 한국관광공사와 탐앤탐스거피 등 국내 신규 광고주 개발과 함께 사우디 국영석유와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CMCC’ 등 해외 현지 신규 광고주 영업확대가 주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SDS는 매출이 23% 증가했고, 삼성전기는 17%, 삼성토탈은 11%, 삼성중공업은 10% 늘었다.
한편 영업이익률은 삼성중공업이 9.3%에서 11.3%로 2%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높았고, 이어 삼성SDS가 8.4%, 삼성토탈이?7.5%, 삼성전기가 5.5%, 제일기획이 3.2%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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