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개장 첫 주 초라한 성적표
코넥스 개장 첫 주 초라한 성적표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7.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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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 해명 나서


‘거래량·시가총액 연일 감소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안고 출범한 코넥스의 거래실적은 첫날 ‘반짝’했지만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개장 첫 주를 보낸 ‘코넥스(KONEX)’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나오자 이를 추진한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가 해명에 나섰다.

5일 코넥스시장은 총 거래대금 2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2억9868만원에 비해 1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개장 첫 날인 지난 1일 코넥스의 거래대금은 13억7740만원이었지만 5일 거래대금은 1억 9752만원이었다. 한 주 동안 85.65%가 줄어든 것이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날 코넥스의 총 거래량은 4만8000주로 전날 5만6400주보다 8400주 줄었다. 거래 대부분이 매도 다보니 시가총액도 전날 4274억원에서 4051억원으로 223억원 감소했다.

개별 종목들의 상황도 좋지 못했다. 이날 총 21개 상장사 중 거래가 이뤄진 종목은 11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0개 종목은 아예 거래가 없었다. 가격이 오른 종목은 단 한 개도 없었다.

개장 첫날 거래는 비교적 선전했다. 거래량은 22만주, 거래대금은 13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 개장일 당시 거래실적(거래량 11만8000주, 거래대금 10억7400만원)과 비교할 때 코넥스시장의 첫날 거래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개장 첫날 20종목이 거래된 이후 코넥스에서 거래된 상장종목 수는 지난 2일 9개, 3일 12개, 전날 10개에 그쳤다. 두 번째 거래일부터 거래량은 첫날에 비해 10분의 1(2만4000주)로 줄어들었고, 거래대금은 1억6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동안 코넥스 기업의 시가총액도 4688억원에서 4617억원, 4437억원, 4274억원, 4113억원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 같은 거래부진의 원인에 대해 증권가에선 코넥스 출범 후에도 시장 활성화를 확신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시기에 개설된 것도 약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단순히 거래량, 거래금액, 거래종목 수 등으로 코넥스의 성패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넥스 기업들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얼마나 자금을 조달했는지, 정규 시장으로 얼마나 이전, 상장했는지 등으로 성패를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또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하는 사례가 나오면 코넥스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개장 초기인 만큼 거래 규모로 평가하기보다 상장기업이 시장에 얼마나 잘 성장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 경제’를 위해 기관들이 코넥스 상장 기업에게 과도하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거래소는 “코넥스 시장은 창조 경제의 외형적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혁신형 중소, 벤처기업의 육성을 통한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공시 의무 완화 등 규제를 완화한 것은 코넥스 상장 기업의 특성과 시장 참여자 제한 등을 감안한 것이지 과도한 혜택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거래소와 금융위는 ‘코넥스를 운영하기보다는 차라리 코스닥을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냐’, ‘코스닥에 상장할 회사가 코넥스에 상장한 것 아니냐’, ‘투자자를 보호하지 못한다’ 등의 오해에 반박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코넥스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속단하긴 이르다.

업계에서는 코넥스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는 상장까지 기간이 짧아,제대로 된 기업분석이 안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코스콤, 한국금융투자협회 등 5개 증권 유관기은 15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펀드를 관리하는 기금운영위원회는,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 5개 운용사를 선정하고 펀딩 작업을 완료했다.

이 공동펀드는 코넥스 상장 주식에, 60%이간을 투자하도록 돼 있어, 향후 코넥스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1개 상장 기업 중 비나텍은 개장 이후 5일 현재까지 단 한 주도 거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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