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한상의 회장 누가 될까?
차기 대한상의 회장 누가 될까?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7.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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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강호문, 이인원 등 차기 유력 후보로 거론
▲대한상의 측은 “손 회장은 지난 8일 오전 11시 상의회관에서 개최된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연석회의에서 최근 CJ그룹의 비상경영체제에 관여하게 됨에 따라 대한상의와 서울상의 회장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임기 1년7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밝히면서 후임 회장에 누가 섬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손 회장은 오늘 사임을 결단하고 이임식을 하기로 했다”며 “서울상의와 대한상의 후임 회장은 빠른 시일 내 관련 절차에 따라 선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 측은 “손 회장은 지난 8일 오전 11시 상의회관에서 개최된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연석회의에서 최근 CJ그룹의 비상경영체제에 관여하게 됨에 따라 대한상의와 서울상의 회장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회의에 참석한 회장단은 손경식 회장의 사퇴를 만류하였으나 손 회장의 뜻이 완강하였고, 회장단 또한 손회장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아 손 회장은 단시일 내에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하면서 회의를 산회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후임 회장은 대한상공회의법과 관련 절차 등을 거쳐 선출 될 예정이며, 차기 회장은 손 회장의 남은 임기인 1년 10개월 동안 상의를 이끌 전망이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회장 1명(대한상의 회장)과 부회장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부회장 16명 중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새 회장은 102명의 서울상의 의원들이 모여 부회장단(16명) 중 한 명을 합의 추대 형식으로 선출한다. 이 같은 선출 전통은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유력한 이는 부회장 중 오너다.

현재 서울상의 부회장에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강덕수 STX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심경섭 한화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등이 포진해 있다.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의인 만큼 10대 그룹 쪽에서 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렇게 보면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으로 압축된다.

다만, 김반석 부회장의 경우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범LG가가 주요 경제단체 수장을 맡는다는 구설수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각에서는 정부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나 평소 대한상의 일에 적극적인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등을 꼽기도 한다.

또한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는 박용만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산그룹과 대한상의와의 인연이 깊고, 현재 서울상의 부회장 가운데 오너 출신 경영인이 드물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상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과 대한상의 인연은 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박 회장의 선친인 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지냈다. 그의 형인 박용성 대한체육회 명예회장도 지난 2000년 제17대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차기 회장 후보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대한상의 회장은 인품과 덕망을 갖추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만큼 이들을 이끌 수 있는 조정·관리 능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반면 손 회장은 이재현 CJ 회장의 외삼촌으로 이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고문의 남동생이다.

손 회장은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지난 1일 조카인 이 회장이 구속되자 지난 2일 CJ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손 회장은 지난 1993년 CJ가 삼성과 계열분리할 때 CJ 대표이사 부회장을 시작으로 1994년 CJ대표 이사 회장, 1995년 CJ그룹 회장을 맡아 CJ 그룹을 이끌어왔고, 2002년 이재현 회장이 CJ 회장직을 맡으면서 조카인 이 회장을 측면에서 지원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이 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CJ 그룹 경영의 구심점이 사라져 더 이상 대한상의 회장직과 CJ 비상경영위원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어 대한상의 회장직을 놓게 된 것이다.

손 회장은 2005년 박용성 당시 회장의 중도 사태로 보궐로 회장에 올라, 2006년과 2009년, 2012년 4월 제21대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는 등 3연임하며 2015년 4월까지 임기를 채울 예정이었다.

손 회장은 CJ에 전념하기 위해 대한상의 회장직을 그만 두기로 함에 따라 CJ 업무를 제외한 대외적인 활동도 모두 그만 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회장의 전격적인 사의표명에 따라 상의는 이른 시간 내에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한 서울상의 임시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을 겸하기 때문에 우선 서울상의 임시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부터 선출한다. 여기서 사실상 대한상의 회장을 뽑는 셈이다.

이후 전국의 상의 회장들을 포함한 대한상의 총회를 열어 최종 선출 절차를 밟는다. 모두 과반참석에 과반찬성이다.

서울상의 임시 의원총회에는 서울상의 부회장단과 서울상의 임원 102명이 참석하는데 손 회장과 이동근 상근부회장을 제외하면 100명이고, 대한상의 총회에 참석할 인원은 104명이다.

통상 서울상의 회장을 선출하고 두 달 정도 후에 대한상의 회장을 선출하며 통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다.

상의는 차기 회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이동근 상근 부회장 대행체제로 한두 달 간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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