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압박 심해 순차적 인상 또는 수수료율 동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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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사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개편한 카드 수수료 체계가 대형유통점 등의 반발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삼성 등 대형 카드사들은 항공사와 병원, 대형마트 등 일부 대형 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을 끝내지 못한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이마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농협유통(하나로클럽), 삼성카드는 신세계백화점, 대한항공, KT, 코스트코, 서울대병원, 아시아나항공과 수수료 분쟁을 겪고 있다.
현대카드는 SKT, KT, 이마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서울대병원, 롯데마트, 롯데쇼핑, 국민카드는 아시아나항공,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대한항공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수수료 합의가 안된 대표적인 대형가맹점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유통(하나로클럽) 등이며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통신사는 SKT, KT, LT U+, 병원은 서울대병원 등 16개 업체다.
이들 대형 가맹점들은 경기 불황으로 수익이 크게 준 상황에서 대폭 인상된 수수료까지 떠안을 경우, 경영 압박이 심해진다며 순차적인 인상 또는 수수료율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여신전문업법 개정으로 연 매출이 2억 원 미만인 중소 가맹점은 가장 낮은 1.5%의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됐으나 그러나 연 매출 1천억원 이상 대형 가맹점은 수수료율이 기존 1%대의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았지만 여신법 개정으로 2% 초반대 까지 수수료율이 올랐다.
신 가맹점 수수료체계가 적용 된지 7개월이 넘어선 시점까지 일부 대형가맹점들이 협조를 거부하면서 이들을 향한 눈총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이들 대형 가맹점에 카드 수수료 협상을 조속히 타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다양한 행정 지도 등을 통해 협조가 이뤄지도록 압박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로운 카드 수수료 체계가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정착돼가고 있으며 올해 3분기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완벽히 자리 잡으려면 대형 가맹점인 대기업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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