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대기업 고용불안 '심화'
경기침체, 대기업 고용불안 '심화'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7.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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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평균 연봉 5980만원, 평균 연속근수 10년 3개월

▲30대 그룹 168개 계열사로 좁힐 경우 연봉은 609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7.7% 올랐으나 근속연수는 9년5개월로 되레 1개월이 줄어들었다. (자료사진)


국내 500대 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은 5980만원이며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3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0대 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9년4개월로 10년에도 못 미치고, 그나마 최근 2년간은 더 짧아져 경기침체 등에 따른 민간 대기업의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감독원에 2012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최근 2년간 수치 비교가 가능한 366개 사의 직원 근속연수와 1인당 평균 지급액(연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500대 기업의 근속연수는 10년3개월로 전년(2011년)에 비해 1개월 길어졌고 연봉은 5980만원으로 6.7% 올랐다.

30대 그룹 168개 계열사로 좁힐 경우 연봉은 609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7.7% 올랐으나 근속연수는 9년5개월로 되레 1개월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이유는 경기침체 등으로 민간 대기업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30대 그룹 직원들은 500대 기업 평균에 비해 연봉은 110만원 많이 받고 있으나 근속연수가 9개월이나 짧아 전반적 처우는 500대 기업보다 열악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국내 내로라하는 30대 그룹 직원들의 처우가 500대기업 보다 열악한 것은 500대 기업에 근속연수와 연봉이 크게 높은 12개 공기업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의 경우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5년4개월로 30대 그룹 평균보다 6년이나 길고 연봉도 6690만원으로 600만원이나 많았다.

근속연수가 10년 이상 긴 업종은 공기업에 이어 은행과 자동차가 각각 13년9개월이었고 통신 ·석유화학이 각각 12년9개월, 철강 12년7개월, 조선·기계·설비 11년1개월, 에너지 11년 순이었다. 대부분 중화학 분야 직원들의 고용안정성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유통, 서비스, 여신금융, 상사, 증권, 생활용품 등은 직원 근속연수가 6∼7년으로 짧았다.

500대 기업 성별로는 남자 직원의 근속연수가 10년11개월로 여직원(6년8개월)보다 4년여가 더 길었다.

기업별로는 S&T중공업이 21년7개월으로 가장 길었고 이어 카프로(21년2개월), 한국프랜지공업(20년6개월), 한국철강(20년5개월), 서울메트로(20년3개월) 등이 20년 이상의 근속연수를 자랑했다.

전주페이퍼, KT, 조선내화, 현대비앤지스틸, 대원강업, 풍산, 여천NCC, 한국철도공사 등 직원의 근속연수도 19년 이상으로 고용이 안정된 편이었다.

연봉은 증권업이 평균 813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통신 7470만원, 은행 7120만원, 에너지 6790만원, 조선·기계·설비 6720만원, 공기업 6690만원, 보험 6440만원, 석유화학 및 여신금융 6430만원, 자동차 6320만원, 상사6140만원 등 11개 업종의 평균 연봉이 6000만원을 넘겼다.

반면 식음료 업종은 4190만원으로 증권업종과 비교해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어 유통업은4240만원, 생활용품업 4720만원도 4000만원대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기업별로는 노무라금융투자의 연봉이 1억4000만원으로 유일하게 1억원대를 넘겼다. 이어 SK텔레콤이 9800만원, 한국증권금융과 KB투자증권이 각각 9600만원으로 1억 연봉에 근접했다.

제조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9400만원으로 5위에 올랐고 기아자동차(9위·9100만원)가 공동 10위를 차지한 SK종합화학(9000만원)과 더불어 연봉 ‘톱10’에 들었다.

이밖에 한국수출입은행·NH농협증권(9300만원), SBS(9200만원), 한국외환은행·LG상사(9000만원) 등으로 대부분 금융업종 기업이 연봉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근속연수 9년으로 201위, 연봉 7000만원으로 103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부터 기본급 책정 기준이 낮아진데다 생산직 여직원 비율이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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