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적자 행진, 영국 등 14개국 중 흑자 3곳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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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점포에서 1300만달러가 넘는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진출 이후 꾸준한 적자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점포 적자는 1340만 달러에 달했다.
19개 국내 증권사는 3월말 기준, 14개국에 진출해 86개 점포를 운용하고 있고 이중 홍콩,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3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진출 14개국중 11개 지역에서 적자였고, 흑자지역은 홍콩,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3개 지역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적자가 가장 큰 지역은 영국으로 적자 규모가 970만달러에 달했다. 이어 헝가리와 미국에서 각각 440만달러, 39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종환 금융투자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유럽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해외점포 실적은 적자상태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존 문제와 미국 재정절벽, 중국 경기둔화 등 글로벌 경기회복지연에 따라 해외 점포의 실적개선은 미흡한 수준”이라며 “(증권사들의 해외 영업점포들은) 재정위기가 해소되고, 실물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현상태 유지하거나 조직을 축소하는 등 경영효율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해외점포의 적자규모는 전년보다 7740만달러 줄어들었다.
특히 15개 영업점포가 개설된 홍콩지역은 2010년, 2011년 두해 연속 적자를 지속했으나 지난해 중 59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해외점포 총자산과 자기자본도 전년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해외점포 총자산은 19억8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30억7400만달러(18.4%)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전년 대비 1억700만달러(9.0%) 늘어난 12억9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팀장은 “금리하락의 영향과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의 결과로 적자폭은 크게 감소했다”며
홍콩지역 영업점포의 흑자 전환은 금리하락으로 채권관련 이익규모 증가와 구조조정으로 비용이 합리화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19개 증권회사가 14개국에 진출, 총 86개 해외점포를 세웠다. 이중 영업점포는 63개, 해외사무소가 23개다.
지역별로 중국에 23개 점포가 진출했으며 홍콩에도 16개 점포가 진출해 있다. 아시아지역에만 전체 해외점포의 78%를 넘는 68개 점포가 포진해 있다. 미국과 영국에 각각 10곳, 7곳씩의 해외점포가 있다.
금감원은 증권사 해외 점포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방침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앞서 지난 25일 국내 7개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조찬감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금감원은 금융회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 등을 통해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해외사무소 등을 활용해 현지 감독당국의 인허가 절차 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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