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와 공공기관 등 특수채 발행 증가, 국내 총샌산 63% 수준
|
정부가 갚아야 하는 빚인 국채와 특수채 발행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했다.
국채와 특수채는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보증하는 채권으로 결국 나랏빚이다.
올해는 특히 국채 발행액이 많이 증가했다. 정부가 쓸 돈은 많고 거둬들일 돈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특수채 발행잔액 합계가 지난 13일 800조1921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넘어섰다고 18일 밝혔다.
이중 국채가 456조4978억원, 특수채가 343조6943억원이었다. 국채와 특수채는 정부와 정부 투자기관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국채 및 특수채 발행잔액 합계는 14일 801조4421억원, 16일 800조3421억원으로 계속 800조원을 웃돌고 있다. 발행잔액은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빼고 남은 것으로 앞으로 갚아야 할 금액을 말한다.
발행잔액 합계는 2007년 말 395조원에서 2008년 말 427조원, 2009년 말 529조원, 2010년 말 598조원, 2011년 말 657조원, 작년 말 731조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번 달 마침내 8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272조46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63%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올해 추경을 제외한 예산규모 342조5000억원의 2.3배가 넘는다.
올해는 특히 국채 발행이 크게 늘어 전체 덩치를 키웠다.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채 발행액은 90조25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조6396억원보다 19.3% 증가했다.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은 올해 들어 42조85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조6573억원)보다 49.6% 늘었다.
올해 특수채 발행액은 57조56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9조356억원)보다 16.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순발행액도 26조25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조9604억원)보다 32.6% 줄었다.
정부가 올해 경기부양을 위해 글로벌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의 추경을 편성함에 따라 국채 순 발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국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가 쓸 돈은 많지만 거둬들일 돈은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상반기 세수 실적은 92조18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1조5938억원보다 9.3% 줄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정부가 최근 세법개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것처럼 세금을 더 걷는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할 경우 조세 저항이 심하기 때문에 국채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결국 이는 국민이 나중에 세금으로 갚아야 할 빚이므로 미래 세대에는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