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10대그룹 총수와 첫 회동
朴 대통령, 10대그룹 총수와 첫 회동
  • 박광원 기자
  • 승인 2013.08.28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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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현안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의견을 청취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국내 민간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재계의 현안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의견을 청취한다.

박 대통령이 국내 상위 재벌총수들만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5월 방미 때와 6월 방중 때 박 대통령은 현지에서 동행한 경제사절단과 조찬간담회를 한 적은 있지만 그 때는 중견ㆍ중소기업인들도 동석했다.

참석 대상은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 등 민간 10대그룹 회장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했다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자리의 중요성을 고려해 참석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 정몽구 회장, LG 구본무 회장, 전경련 회장인 GS 허창수 회장, 대한상의 회장인 박용만 두산 회장 등이 참석한다.

현재 회장이 구속된 SK와 한화는 다른 경영진 가운데 한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올해 하반기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대한 대기업의 협력을 당부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10대 그룹의 투자실적은 36조7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9조2천880억원)보다 8.2% 감소했다.

현대차와 포스코, 현대중공업만 투자를 늘렸을 뿐 나머지 7개 그룹의 투자규모는 줄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새 정부의 핵심 경제기조인 창조경제에 대해 재계와 의견을 교환하고 정부의 추진 방향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총수들은 투자나 일자리 창출과 관련, 경영 애로사항과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상법 개정안이나 통상임금 문제 등 각종 경영 제약 요인에 대해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청와대가 총수들에게 '3분 스피치'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참석하는 인원이 많지 않다보니 참석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가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28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10대그룹 총수간 오찬 간담회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28일 간담회에서 그룹 총수들에게 '3분 발언'을 준비할 것을 요청한 것을 취소하고 시간과 주제에 구애받지 말고 자유롭게 발언해달라고 통보했다.

시간을 제한한 3분 발언이 마치 기업 '군기잡기'식으로 딱딱하게 비칠 수 있는데다 대통령과 총수들 간의 대화가 미리 짜놓은 각본이 있는 것처럼 형식적으로 흘러갈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기업들은 해석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회동을 기점으로 국내 경제정책의 방향에 중요한 '시그널'을 주려 하는데 파트너인 기업들을 '들러리' 세우는 모양새여서는 곤란하지 않으냐는 내부 지적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8일 간담회에서는 상법 개정안이나 통상임금 문제 등 구체적인 현안 외에도 창조경제 활성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비롯해 국내 경제정책의 방향, 글로벌 경제의 흐름 등 폭넓은 주제를 놓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업 투자의 애로사항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자리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과 10대그룹 사장의 조찬간담회도 내달초로 연기됐다. 연기 이유는 동석 예정이었던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의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대통령 간담회 이후 정부가 후속조치 점검을 이유로 그룹별 투자 및 고용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칠 것을 우려해 이날 회동을 사실상 취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로부터 투자의 애로사항을 들었으면 후속조치는 정부부처 실무자들이 나서서 해야 하는 것이지, 또다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점검할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며 지난 4월 이후 정부 당국자가 기업 애로사항을 듣겠다고 그룹 임원들을 부른 것만 8차례에 이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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