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 채권시장 '출사표' 던져
우량기업 채권시장 '출사표' 던져
  • 유영광 기자
  • 승인 2013.08.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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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최소 10곳, 총 2조5천억 달하는 것으로 추산
▲ 우량 기업들이 다음달 회사채 발행에 대거 나선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시장 금리의 완만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앞다퉈 미리 자금을 챙기려 나서고 있다.

우량 기업들이 다음달 회사채 발행에 대거 나선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시장 금리의 완만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앞다퉈 미리 자금을 챙기려 나서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버냉키 효과’와 신흥 아시아 국가의 경기 침체 등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이들 우량 회사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8일 회사채시장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과 회사채 발행 계획을 협의하고 있는 대기업은 최소 10곳, 총 2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네이버, 두산, 롯데케미칼, 삼성정밀화학, 포스코, KCC, KT, SK, SK E&S 등이 최소 1천억원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증권사들과 세부 조건을 논의 중이다.

포스코는 7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현재 대표주관사 선정 심사를 진행 중으로 2011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공모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관심을 끈다.

29일 NHN엔터테인먼트를 떼어내고 네이버로 재상장을 준비 중인 NHN도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과 대표주관 계약을 맺었다.

두산그룹의 사업지주회사인 ㈜두산도 한국산업은행을 주간사로 선정, 다음달 9일 5년물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현재 두사은 회사채 발행 실무를 맡을 대표주관사 선정을 진행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올해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5백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고, 나머지는 운영용으로 쓰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두산의 발행 예정분의 절반인 5백억원을 인수하고, 한국정책금융공사도 상당 부분 챙겨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CC는 지난 22일 2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다음달 중순께 7년물로 1천1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을 준비 중이다. 회사채 발행 실무를 맡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을 선정했다.

KCC는 지금껏 JP모간을 통해 해외대출과 해외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해 왔지만 이례적으로 국내 사채시장에 나선 것이다.

삼성정밀화학은 내달 26일 5년물로 1천억원 어치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정했다. 올해 두 번째 발행이다. 지금까지 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데 더해 이번 발행 예정분을 합지면 총 3천억원의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하게 된다.

현재 삼성정밀화학은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주요 증권사에 입찰참가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삼성정밀화학은 태양광 사업 진출과 화학소재 공장의 증설ㆍ증산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조달한 자금은 ECH(에폭시수지 원료)와 메셀로스(시멘트물성 활성제) 공장 증설과 미국 선에디슨(Sun Edison)과 합작해 만든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 에스엠피에 출자하는 데 쓰일 계획이다.

신용등급 'AAA'로 최고 등급을 보유한 KT도 올해 두 번째 회사채를 발행에 나선다. 금융시장에 따르면 KT는 5년물과 7년물로 나눠 총 4천억원 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로는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을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10월 3천억원의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온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차환하는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SK그룹도 회사채 시장이 진정되자 대거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SKC와 SK E&S가 각각 1천억원, 3천억원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밝힌데 이어 지주회사인 SK㈜와 주력사인 SK C&C도 다음달 각각 2천억원어치 씩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SK㈜는 다음달 6일 3년물, 2천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9월과 12월 만기를 맞는 1천5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SK C&C도 주관사로 KB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이달 30일 3ㆍ5ㆍ7년물로 나눠 총 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 조달한 자금은 오는 10월까지 만기를 맞는 기업어음(CP) 2500억원을 차환하는 데 사용된다.

이뿐 아니라 SK케미칼도 올해 두 번째 회사채를 발행한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1천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이달 23일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8백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활용된다.

1천억원 미만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 회사도 잇다. 해태제과(신용등급 A-)는 다음달말 6백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19일까지 주요 증권사에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요청서(RFP)를 받았다.

조달자금은 다음달 27일 만기를 맞는 회사채 6백억원을 차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 STX사태 진정 등 채권시장 안정화, 기업들 회사채 시장 나서

이처럼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반회사채 공모 발행금액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포함해 3조원을 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STX계열사들의 부도 사태 등이 진정되면서 채권시장이 안정화 되자 이들 대기업이 채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이들 우량 회사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버냉키 효과’와 아시아 신흥국가 경기 침체 등과 같은 상황 가운데 안정적인 우량 회사채에 자금을 집중 시킨다는 전략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회사채의 경우 시장에 나오는 대로 인기 몰이중이다. 실제로 앞서 지난 13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SK케미칼(신용등급 A0)의 경우 3년물은 일부 미매각됐지만 5년물은 수요가 몰리며 2백억원어치를 증액 발행했다.

또 삼성에버랜드(AA+)도 최근 5년물 1천5백억원 모집에 3배가 넘는 5천80억원이 몰려들었다. 이에 발행금액을 3천5백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전자ㆍKB금융지주 등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성공하면서 얼어붙은 회사채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SK㈜와 SK C&C의 신용등급이 각각 ‘AA+’, ‘AA’ 등, 대부분 대기업들의 신용등급이 A0 이상이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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