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단돈 2억에 체면 구겨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단돈 2억에 체면 구겨
  • 유영광 기자
  • 승인 2013.08.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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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세제 ‘리큐’ 대박…첫해 2억 기부 약속, 실제 1억 그쳐
▲장영신 애경 그룹 회장(왼쪽), 애경산업의 액체 세재 '리큐'(오른쪽)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녹색 친환경 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약속한 ‘장영신 환경기금’ 조성을 두고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2010년 친환경 세제인 ‘리큐’ 출시에 맞춰 같은해 5월 친환경 제품 수익금에서 매년 2억원을 떼 5년간 총 10억원의 '장영신환경기금'을 조성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애경이 환경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배경은 “친환경 세제 ‘리큐(LiQ)’ 출시를 계기로 장 회장이 “친환경에 동참한 소비자들에게 이윤 일부를 다시 돌려주는 방안을 모색해보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장 회장은 당시 “이윤 못지않게 나눔 문화에 중시해야 한다”며 “자사의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이윤의 일부를 다시 돌려주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3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장 회장의 약속은 생생내기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영신 환경기금’의 모금 활동이 약속과는 달리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경 측은 ‘리큐’의 대박에도 불구, 첫해부터 2억원씩 모은다는 계획을 1억으로 줄였다.

더욱이 애경 측은 ‘리큐’의 수익이 지금보다 더 늘어나면 줄어든 기금을 보존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수익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업계에서는 겉치레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애경은 올해 3월 기금 조성 일환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지속가능한 녹색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스마트 그린경영’으로 조성한 환경기금으로 녹색기금을 후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환경산업기술원과의 협약은 장 회장이 3년 전 약속했던 환경기금 조성의 일환으로 이뤄진것이지만, 당시 협약 외엔 '장영신 환경기금'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사항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애경 관계자는 "애초 리큐 등 신제품에서 수익이 나는 시점부터 환경기금을 조성하자는 취지였지만, 신제품이 곧 바로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환경기금 역시 아직 조성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장영신 환경기금'조성의 중심인 리큐가 지난 2010년 출시 7개월 만에 누적매축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1년 190억원, 2012년 260억원 등 매년 30%이상의 고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환경기금 조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애경 측의 해명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측은 "'장영신환경기금'은 지난 3월 기술원과 애경이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이 전부다"면서 "아직까지 기금이 전달된 것은 없으며 지원하겠다는 약속만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그룹 경영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현재 애경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장 회장은 평소 “애경의 기업 이념인 ‘애인경천’의 마음으로 고객을 사랑하고 깨끗한 자연을 가꾸자”고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장영신 회장은 애경직원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도 “녹색 친환경 경영은 기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국가 미래를 위해 우리 세대가 꼭 이루어내야 할 필수 과제”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반면 실제 AC닐슨(5월 기준)자료에 따르면 리큐는 액체세제 가운데 처음으로 전체 세탁세제에서 9.4%의 점유율(월 매출 32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액체세제 브랜드가 전체 세탁세제시장에서 10%에 육박한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더구다나 리큐는 세제 사용량과 포장재, 운송 에너지, 폐기 에너지 등을 모두 기존 제품보다 절반으로 줄인 제품이다.

또 ‘리큐’를 생산하는 애경산업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88억여원, 135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각각 65억여원, 3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애경그룹의 모 기업인 AK홀딩스도 지난해 영업이익 270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엔 200억여원, 2010년엔 220여원을 시현했다.

앞서 지난 2월 장 회장과 그의 아들 채형석 애경 총괄 부회장 등 오너일가는 총 4억4천여만원의 배당금을 챙기기도 했다. 애경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는 지난 2월 주당 150원씩 총 16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장 회장 일가가 배당금을 4억원 넘게 챙겨가면서 단돈 2억원을 기부하는 것이 아까운 것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도 나온다. 더욱이 장 회장은 나눔 경영 실천을 입버릇처럼 강조해 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신은 클 수밖에 없다.

여전히 차후 기금 조성이 확실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애경 측이 당초 기부금을 1년에 2억씩 모은다는 계획을 줄여 수정했기 때문이다. 애경 측은 ‘리큐’의 판매량이 점점 늘어날 것을 예상해 초기 1억, 차후 2억, 3억씩 꾸준히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수정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초 리큐 등 신제품에서 수익이 나는 시점부터 환경기금을 조성하자는 취지였지만, 신제품이 곧바로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환경기금 역시 속도를 늦춰 조성하기로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제품 출시 첫해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 하는 등 ‘대박’을 터뜨렸지만 첫해 기부금은 오히려 줄였다”면서 “계속 매출이 줄고 있으니 기부금 모집 등이 계획대로 제대로 이행될지 의문이다”며 우려의 목소릴 낸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기부금을 어디를 통해 사용해야 할지 여부도 고려하는데 신중을 기하느라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있었다”며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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