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소비생활지표 소비자 비율 34.8%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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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은 자신의 소비 수준을 ‘하류층’이라고 인식하는 국민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을 실시해 작성한 ‘201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자신이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 비율은 34.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년간 이 조사에서 자신이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3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응답률인 17.1%에 비하면 무려 17.1%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이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2002년 80.1%에서 2007년 71.0%, 올해 62.5%로 해마다 줄고 있다.
또 자신의 소비생활이 상류층에 속한다고 평가한 사람은 2.7%로 6년 전(1.9%)보다 늘었다.
한편 소비자들이 최근 1년간 경험한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 수준은 4점 만점에 평균 2.68점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의식주 생활이 평균보다 높은 2.87~2.92점이었고 교육(2.67점)과 의료 서비스(2.79점)은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귀속의식 변화는 가계 부채 증가와 장기화된 불황이 맞물리며 소비 여력도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년간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크게 체감한 소비지출항목은 식생활비이며, 그 뒤를 교육비와 의료비, 의생활비 등이 이었다.
응답 소비자 중 26%가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식생활비는?201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으며, 1999년과 2002년 조사에서 연달아 1위를 차지했던 교육비는 소비자의 21.5%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답해 2007년, 2011년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의료비와 의생활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도 각각 8.2%와 6.9%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의식주 및 의료비용과 같이 기본적인 소비생활 비목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으로 소득이 다소 줄고 저축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 소비생활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 단독가구 등 1인 가구는 소득과 상관없이 자신의 소비생활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이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비생활지표는 소비자의 소비생활수준, 소비경험, 소비자 정책환경의 현상과 변화를 진단할 수 있는 대표적 소비지표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년간 여섯 차례에 걸쳐 소비생활 계층 귀속의식을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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