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검찰 조사 당시 '경영진 상황 대처 능력 불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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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리가 비어있는 CJ그룹이 지난 8일 지주회사인 (주)CJ 대표를 이관훈(58) 사장에서 이채욱(67)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이 CJ그룹 회장은 현재 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임원급이 맡는 (주)CJ의 팀장·실장 13명 중 7명을 교체했다. 비(非)정기 인사인 만큼 지주회사 핵심 인력을 대거 교체하는 것은 예상밖이라는 반응이다.
재계에선 이에 대해 인사 시기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사실상 문책 인사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이 지난 5월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한 이후 경영진의 상황 대처 능력에 불신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CJ그룹의 대외 언론 등 홍보 업무를 맏고 있는 홍보실장은 임명된지 불과 4개월 만에 교체됐다. 또 ‘3대 팀장’으로 꼽히는 재무·인사·사업팀장이 모두 바꿨다.
그러나 CJ그룹 측은 해외 사업 비중에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사업에 힘들 실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 측은 “그룹 최고 CEO 부재에 따른 사업 차질을 최소화하고 조기에 조직을 안정시키는 한편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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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채욱 부회장은 1989년 삼성GE의료기기 대표, 2002년 GE코리아 사장, 2008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뒤 지난 4월 CJ대한통운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처음으로 CJ그룹과 연을 맺었다.
특히 이채욱 부회장은 인천공항공사 사장 재임시절, 인천공항이 세계최고공항상을 7년 연속 받으면서, 한국인 최초로 유엔(UN) 자문기구인 국제공항협의회 세계 총회 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해외 사업 분야에서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을 살려 그룹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07년 지주회사가 된 CJ주식회사의 대표 평균 재임 기간은 2년에 불과해, 이번 인사에 대해 “CJ 오너들이 너무 자주 교체돼 업무 연속성을 해친다”는 CJ그룹 안팎의 지적도 나온다.
다음은 인사이동 대상자.
◆(주)CJ
▲CSV경영실장 민희경(부사장)▲인재원장 손관수(부사장)▲홍보실장 김상영(부사장)▲법무TF팀장 성용준(부사장)▲사업팀장 구창근(상무)▲재무팀장 김재홍(상무)▲인사팀장 이준영(상무)▲인재원 부원장 신영수(상무)
◆CJ헬로비전
경영지원총괄 윤경림(부사장)
◆CJ대한통운
전략지원실장 신동휘(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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