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의원, 영업팀장 대리점주 상대 욕설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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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갑의 횡포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하락세다.
14일 오전 현재 코스피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2.54% 하락한 88만4천원에 거래가가 형성됐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아모레퍼시픽의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운영권을 포기하라며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아모레퍼시픽 피해특약점(대리점)협의회’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대화가 담긴 음성파일을 전달받아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녹취록엔 일명 ‘대리점 쪼개기’의 과정과 함께 “이 OO야 10년동안 뭐하는 거야, 철밥통이오?”, “협조 안하면 인근에 영업장 낼 것” 등 강하게 대리점주를 압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와 관련해 “공개된 내용은 일부 대리점주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녹음 파일의 진위여부는 아직 확인중이다”고 해명했다.
피해특약점협의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파일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 자료를 토대로 국회 정무위는 아모레퍼시픽을 상대로 실제로 ‘갑의 횡포’ 영업을 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오는 15일 공정위 국정감사에 아모레퍼시픽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들일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월 남양유업 영업직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며 불공정거래를 강요하는 내용의 녹취파일이 공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인 만큼, 이번 막말파문 역시 ‘제2의 남양유업’ 사태로 번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당시 남양유업의 녹취록 공개는 갑의 횡포를 비난하는 소비자들 사이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진 바 있다.
실제로 이번 아모레퍼시픽 녹취록 파문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아모레퍼시픽, 잘나간다 이거지?”, “남양우유보다 죄질이 나쁜 듯”, “회사 키우는데 대리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빼앗는데 혈안”, “아모레퍼시픽 덮어야 할 일 많겠네” 등의 글을 올렸다.
한편, 앞서 남양유업 녹취파일을 인터넷 등에 올린 가맹점주는 지난 6월7일 명회회손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비방의 목적보다는 공익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며 불기소 처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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