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만 모르는 농협 주인…주인은 누구?
임직원만 모르는 농협 주인…주인은 누구?
  • 유영광 기자
  • 승인 2013.10.18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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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의원, 지주회장 기본급·성과급 등 방만경영 비판
▲ 김우남 민주당 의원(왼쪽)은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라는 사실을 금융지주 임직원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금융지주 회장은 본인부터 솔선수범해 긴축재정과 긴축경영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오른쪽)


NH농협금융지주가 경영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회장 기본급을 3개월 만에 2배 이상 인상하고 예산 항목에 없던 골프장 회원권 구입에 1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농협중앙회가 김우남 민주당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출범 3개월 만에 회장의 기본급을 1억2천900만원에서 2억7천만원으로 인상했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지주는 회장의 성과급 역시 최고 지급율 60%에서 100%로 올렸다.

그 결과, 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단 7개월 재직 기간동안 가져간 성과급은 1억1천300만원에 달했다.

만일 기본급과 성과급 지급율이 그대로였다면 지난해 금융지주 회장이 받았을 성과급인 7천740만원의 거의 두배 가까운 수준이다.

더욱이 금융지주 회장은 연간 1억5천600만원의 경영활동비(월 1천300만원)을 지급받고 있어, 활동비까지 더하면 회장은 매년 연간 6억9천600만원의 보수를 받는 셈이다.

김 의원은 “농협은 지난해에 비해 수익이 약 3천억원 줄어드는 등 경영악화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농협금융지주는 출범 3개월만인 지난해 6월 회장 기본급을 단번에 2배 넘게 인상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금융지주 회장은 연간 1억5600만원의 경영활동비를 지급받게 되었는데 새롭게 바뀐 규정대로라면 회장은 연간 6억9600만원의 보수를 받게 된다”며 “왜 기획재정부 출신의 인사가 오면 이렇게 급여가 뛰느냐”고 비판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이에 대해 “금융지주회장 급여는 이사회에서 결정하는데 금융분야에서 통용되는 임금수준을 맞추다 보니 그렇게 책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농협금융지주의 골프회원권 구입 문제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실적이 좋지 않아서 긴축재정 운용이 필요했던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에 있는 코리아CC골프장의 회원권을 금융지주회장을 지정회원으로 해서 11억원에 구입한 것은 문제”라며 “이 회원권을 당장 매각 처분하라”고 주문했다.

최 농협중앙회장은 이에 대해 “골프장 회원권은 새롭게 구입한 것이 아니라 농협중앙회에서 갖고 있던 것을 금융지주 쪽으로 넘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최 농협중앙회장의 대답에도 불구, 김 의원은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라는 사실을 금융지주 임직원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금융지주 회장은 본인부터 솔선수범해 긴축재정과 긴축경영에 앞장서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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