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건설, 서초A아파트 부실시공 논란 확산
울트라건설, 서초A아파트 부실시공 논란 확산
  • 유영광 기자
  • 승인 2013.10.29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주예정자, “하자 보수 완성될 때까지 입주 거부”
▲ 입주를 앞둔 서울 우면동의 한 고가 아파트가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울트라건설의 ‘서초A아파트'. 입구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는 분양자들이 건설업체에 항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제공=비상대책위원회]


이달 말 입주가 예정된 서초구 보금자리지구 내 최초 민간분양 아파트인 울트라건설의 '서초A아파트'가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입주예정자들은 외벽 마감재를 콘크리트 대신 값싼 스티로폼 재질로 사용하는 등 부실시공 등을 문제삼았지만 건설업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입주예정자들은 건설사에 직접 찾아가 건설사 관계자들과 폭언 및 몸싸움으로 대립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결국, 입주예정자들은 서초구청에 “이런 아파트에서 살지 못하겠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라면, 서초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의 입주예정일은 1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울트라건설은 이 아파트의 정확한 입주일자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서초구청 관계자는 “울트라 건설의 아파트 준공심사는 현재 담당부서 관계자들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설계도와 실제로 지어진 아파트의 차이가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정확히 준공심사가 언제 끝날지 여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현재 외벽 돌출부위 마감재를 콘크리트가 아닌 스티로폼을 사용한 점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이부분은 흰 스티로폼 위에 페인트를 칠해 겉보기엔 별 문제가 없었지만이 부분은 발로 차면 속 안의 부셔진 스티로폼이 밖으로 얼마간 떨어져 나왔다.(사진=문제가 된 외벽 마감재 도면/자료=울트라건설)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현재 외벽 돌출부위 마감재를 콘크리트가 아닌 스티로폼을 사용한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실제 이부분은 흰 스티로폼 위에 페인트를 칠해 겉보기엔 별 문제가 없었지만 발로 차면 속 안의 부셔진 스티로폼이 밖으로 떨어져 나갈 정도라고 주장했다.

입주 예정자들이 지적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양변기 모델이 당초 대림비데모델에서 갑자기 계림산업 모델로 바뀐 것이다. 이에 입주 예정자들은 이 과정에서 울트라 건설이 수억원에 달하는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어설픈 조경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앞서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예정일이 한달여 밖에 남지 않은 이달 초, 직접 이 아파트를 살펴보기도 했다. 점검결과, 당시 기울어진 벽채와 수도꼭지 조차 달지않았고, 점검이 불가능한 수전설비 등의 하자도 발견했다.

이같은 소식에 주민들은 입주하기도 전부터 분양가가 평당 1천900만원에 달하는 아파트의 외벽 마감재에 스티로폼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부실시공까지 우려된다는 소식을 듣고, 속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하자 보수가 완성될 때까지 입주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는 “너무 화가 난다”며 “6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외벽에 스티로폼을 붙여 놓은 게 말이 되냐”며 며 비난했다.

이어 “만일 화재가 나면 그 피해도 커질텐데 울트라 건설은 다른 아파트에서도 사용한 제품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건설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울분을 토했다.


▲ 비대위에 따르면 울트라본사에서 진행된 입주예정자들과 울트라건설 관계자들의 면담 과정 중 서로 감정이 겪해지는 가운데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특히 다음 아고라에는 이 과정에서 60대 여성이 부상을 입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다음 아고라)

◆ 입주예정자들, 서초구청·울트라건설 본사 찾아가 집단 항의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단체 행동에 나섰다. 앞선 지난 8일, 입주예정자들은 단체로 서초구청으로 찾아가 구청 관계자들과 한시간여 가까이 실랑이를 벌이다 진익철 구청장이 직접 현장점검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후 지난 11일, 진 구청장과 구청 관계자 40여명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입주예정자들이 주장하는 하자문제를 점검한다는 목적으로 공사 중인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준공심사 전 사전 점검제도는 없다. 그러나 구청 측은 민원이 심해 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들려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입주 예정자들은 울트라건설 본사에 단체로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서초구청장이 직접 이 아파트를 살펴보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지난 11일, 입주예정자들은 서초구에서 자리를 옮겨 울트라건설 본사를 찾아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건설사 측과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비대위에 따르면 이 과정 중 서로 감정이 겪해지는 가운데 고성이 오갔고,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특히 다음 아고라에는 이 과정에서 60대 여성이 부상을 입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울트라건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스티로폼 몰딩은 다른 아파트에서도 사용되는 것이고, 양변기 모델을 바꾸면서 폭리를 취했다는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문제가 제기되던 엉성한 조경은 입주 예정자들과 합의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스티로폼 몰딩과 관련, “입주예정자들이 (스티로폼몰딩이) 엉터리 설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강남 3구 아파트에도 이 몰딩은 사용되고 있다”며 “설계도면대로 지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변기 모델이 공사 도중 바뀐 것과 관련해 “당초 품질성능 시험시 대림비대를 신청했지만 사업 승인 후 디자인 품평회 과정에서 계림쪽 디자인이 더 우수해 바꾸게 됐다”며 “모델을 바꾸면서 울트라건설이 폭리를 취했다는 주장은 입주민들이 소비자 가격을 비교한 것이라 대량 납품가격과 차이가 있어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울트라 건설의 저가 제품을 사용한 시공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1년 9월에 입주를 시작한 ‘수원 광교 호수마을 참누리 레이크’도 입주자들이 입주 후, 각종 하자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결성한 바 있다.

당시 비대위는 이 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트라건설이 아파트의 인조석재를 시공하면서 설계도면을 무시하고 핀을 제대로 부착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낮은 강도의 지진에도 무너져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국토교통부 하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5월 이를 하자로 판명, 입주민들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