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2010년 세계 경제 회복 주도”
“아시아, 2010년 세계 경제 회복 주도”
  • 박광원 기자
  • 승인 2009.12.16 0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시아, 2010년 세계 경제 회복 주도”
최근 발행된 스탠다드차타드의 월간 글로벌 포커스 (global focus) 리포트에 따르면, 전세계 각지에서 진행된 동시다발적이며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의 성공으로 인해 2010년에 세계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리포트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와 같은 내수 기반의 경제국은 경제 회복을 선도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경제 및 금융의 중심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옮겨가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제라드 라이온즈 박사 (gerard lyons)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및 그룹 리서치 헤드는 “본 전망이 실현되기 위해 무엇보다 경제 펀더멘털과 정책 그리고 시장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중국과 인도처럼 견고한 펀더멘털을 갖춘 경제국은 2010년에 보다 견고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고 전망했다.

글로벌 포커스 리포트는 세계 주요 경제국과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과 같은 주요 신흥 경제국에 대한 구체적인 경제 전망을 제공한다. 본 보고서가 내다본 2010년 주요 전망 수치는 다음과 같다: 세계 경제는 2009년 -1.9%에서 2010년 2.7% 성장 전망; 아시아는 2009년 4.5% 에서 2010년 7.0 %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는 2009년 8.5%, 6.8% 성장에서 2010년에 10.0%,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포커스 보고서는 환율, 금리, 신용 및 커머디티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전망도 제공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서구 경제가 “더블딥” (double-dip) 침체를 겪을 것으로 보지 않지만, 다수의 서구 경제국이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더블딥 침체가 일어난다면 이란과 갈등 고조와 같은 외부 충격이나 서구 경제국들의 시기상조로 도입된 긴축 정책이 촉발한 쇼크와 같은 요인들이 원인이 됐을 경우이다.

유럽과 미국의 경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장기적인 인플레 초기 조짐에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해야 함에 따라 금리와 재정 정책이 조정될 수 있다. 그러나 스탠다드차타드는 당분간 강력한 긴축정책이 도입될 것이라 보지 않고 오히려 2011년이 되어서야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까지 미국 소비자는 중국의 부상과 더불어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영향력은 상당히 취약해졌다. 올해 주식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2010년 미국 및 영국 등의 상당수 유럽 국가에서는 높은 실업률 지속, 임금 상승률 둔화, 호황기 정점에 비해 급락한 주택가격, 연금에 대한 우려 등의 즉각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 경제국의 경우 통화 완화 정책과 팽창적인 재정 정책으로 인해 2010년 주요 현안은 출구 전략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다수의 신흥 경제국은 긴축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와 같은 내수 기반 경제국은 선도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그러나 긴축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아시아 지역 전반적 경기상황보다는 국가별 요소들이 주요 결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서구는 l자 혹은 u자 형의 회복을 보일 것이며 이사아는 v형 회복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라이온즈 박사가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경제의 리밸런싱(rebalancing)의 일환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리밸런싱은 2009년 신흥경제국의 최우선 과제는 아니었다. 리밸런싱이란 서구 경제국이 상대적으로 빈곤해지며 지출을 감소하고 저축을 늘리는 반면 중동과 동아시아와 같이 높은 흑자를 기록하는 지역은 지출을 늘리고 저축을 줄이는 것이다.

“문제는 많은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위기에 대응하는 자연스런 반응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아시아 국가들은 위기에 봉착했을 때 저축을 줄이기 보다 늘린다. 따라서 아시아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며 채권 시장을 심화 및 확장시켜야 한다. 이는 모두 실현 가능하지만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라고 라이온스 박사가 얘기했다.

리밸런싱의 마지막 단계는 주요 통화의 조정이며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주요 현안이다. 비록 이 이슈는 2009년 주요관심사에서 멀어졌지만 2010년에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경제의 리밸런싱을 위해 위안가치 절상은 중국 경제에 득이 될 것이다. 2010년 봄에 위안화 절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아시아 국가와 다른 지역의 국가들이 자국의 통화를 안정시키고자 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가운데 외화 보유고가 늘어감에 따라 국내 통화에 대한 문제가 가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은 중요한 이슈이다” 라고 라이온즈 박사가 말했다.

본 보고서는 점진적인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시나리오가 가지는 도전과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굉장히 저조한 정책 금리로 인해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 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는 적절치 못한 행동, 과잉 리스크 감수 성향을 부추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2008년 금융 위기 이전에 일어난 문제들이 재 발생할 수 있다.

2. 저금리 기조로 인해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자본 흐름과 자산 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브라질이 자본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세금을 도입한 것과 같은 정책이 내년에 아시아에 실행된다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많은 신흥 경제국은 각기 다른 목표의 정책을 도입할 전망이다. 예를 들면 중국의 대출 증가 통제 혹은 홍콩의 부동산 대출에 대한 제어 정책 등이다.

3. 은행 업계를 감독하기 위한 다양한 규제 도입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너무 강력하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적절한 선에서의 효과적인 규제 도입이 중요하며 이는 경제 전반에 힘을 더해줄 것이다. 그러나 2010년 도전과제 중 하나는 과도한 규제의 도입을 피하는 것이다.

이런 도전과제에도 불구하고 본 보고서는 다수의 신흥경제국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일부 장기적인 트렌드를 확인했다.

1.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 남미와 같은 지역의 교역 증대에서 보여지다시피 새로운 무역 경로의 부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상품, 커머디티, 인력, 송금, 포트폴리오와 직접 투자의 흐름이 증가할 것이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2010년의 사례는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중국의 지속적인 투자이다. 투자자들은 인도가 시장 개방을 계속 진행할지 관찰하고 있으며 이는 남아시아와 중동과 동아프리카 간 교역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2. 금융위기 이전에 발생한 인프라 붐은 2010년에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2010년의 인프라 붐은 중국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가 뒤따를 것이다. 이로 인해 커머디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환경과 녹색 에너지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될 것이다. 또한, 이는 근원적인 트렌드가 될 것이다.

“2010년 예상을 상회하는 경제 성장이 일어날 가능성은 드물다. 지속돼온 서구경제에 대한 집중이 부분적인 이유이다. 그러나 신흥경제국은 예상을 상회하는 경제 성장에 대한 리스크를 간과해서 안 된다. 경기부양과 긍정적인 펀더멘털이 합해진다면 다른 곳보다 중국과 인도에서 높은 경제 성장이 일어날 수 있다” 라고 보고서는 결론지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