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품질관리체계 문제 '심각'
현대차, 품질관리체계 문제 '심각'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3.11.1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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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업계, "차량 누수 문제 코미디 가깝다" 비난

▲ 최근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현대자동차의 제품품질에 대해 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며, 기업의 품질관리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황혜연)

품질경영 의지 일뿐, 해결책 될 수 없다 시각 우세

지난 11일 권문식 현대자동차 사장이 최근 일련의 품질 현안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품질관리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전까지 품질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현대자동차의 제품품질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며, 기업의 품질관리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의 누수 결함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으며, 하나의 차종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줄곧 '품질 경영'을 내세웠지만 의지와 달리 올 들어 국내·외에서 품질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국내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6만대가 팔린 신형 싼타페는 트렁크, 뒷자석 등에 물이 새는 일명 '수(水)타페' 사건이 발생하며 소비자의 항의가 쇄도했다.

이에 현대차는 8월 공식사과와 함께 무상수리를 약속하고 보증 수리기간을 5년으로 연장했다. 하지만 차량구매자 중 일부는 현대차를 상대로 누수결함차량을 신차로 교체해 달라고 법원에 제소했다.

일본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에서는 1955년부터 1965년까지 생산한 차량에서도 누수는 없었다”며 “방수가 완벽해야 하는 차량의 누수 문제가 코미디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또 “오픈카의 경우 지붕을 천으로 하기 때문에 구멍이 나 누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철판으로 만들어진 지붕에서 물이 샌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만약 차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출고 직후나 선적 전 누수검사에서 충분하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 일본, 미국, 유럽 등 어디에서나 자동차의 성능문제는 발생하고 있지만 주로 전자계통, 브레이크 등이 대상이 되고 있기에, 이들에게는 누수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리콜 사태가 계속해서 불거졌다. 지난 4월 브레이크등과 에어백 결함 등으로 미국에서만 현대·기아차 13개 차종 187만대를 리콜한 데 이어, 8월에는 서스펜션 부식 우려로 쏘나타와 그랜저 24만대를 리콜했다. 최근에는 브레이크액 문제로 제네시스 2만여대를 리콜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말 미국 소비자 조사 기관인 컨슈머리포트의 신차 품질 신뢰도 평가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지난해보다 4계단 하락한 21위, 6계단 내려간 16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자동차전문가들은 현대차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위치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품질개선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현대차의 위기는 외부요인이 아니라 내부요인에 의해서 발생된 것이므로 내부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번 인사조치는 품질경영에 대한 의지 일뿐,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연구·설계부터 생산·영업·AS에 이르기까지 품질시스템을 구축해 재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품질관리체계 개선의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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