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특위 문제 놓고 여야 간 대치 ‘안개 속’
특검·특위 문제 놓고 여야 간 대치 ‘안개 속’
  • 고진현 기자
  • 승인 2013.11.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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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의원 폭행 책임 공방…국회 대정부질문 한때 파행
▲ 20일 특검과 특위 문제를 놓고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야 간 대치는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양보의 미덕을 촉구한 반면, 민주당은 특검과 특위는 한 묶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자료사진)



20일 특검과 특위 문제를 놓고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야 간 대치는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양보의 미덕을 촉구한 반면, 민주당은 특검과 특위는 한 묶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야는 앞서 19일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 연설 직후 국회에서 청와대 파견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인 사건을 두고 책임 공방이 격해지면서 국회 대정부질문이 한때 파행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대정부질문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청와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전날 충돌은 청와대 경호실이 국회 본관 앞에 버스 3대를 주차해 통행을 방해한 데 대해 항의한 강 의원을 경호실 파견 경찰관이 폭행해 빚어진 사건인데도 오히려 청와대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기정 의원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내가 전과자(국회 폭력과 관련)라는 이유로 피해자인 나를 가해자로 몰고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강창희 의장은 오후 대정부질문 시작 전 유감을 표명하며 청와대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뒤이어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은 “강 의원이 경호실 차량을 먼저 발로 찼고 이에 대해 경호실 직원이 항의하자 구타했다”고 말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하며 본회의장에서 퇴장했고 대정부질문은 잠시 중단됐다.

결국 새누리당이 파행 2시간여 만에 전날 충돌 사태와 이 의원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대정부질문은 속개됐다.

이날(19일) 오후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새누리당 이우현의원의 발언에 대해 서영교 민주당 의원과 전병헌 원내대표는 최경환 원내대표 자리에 와 당시상황을 설명하며 이우현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서영교 의원은 한 경제프로그램에 출연해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 요원 사이의 충돌에 대해 국회 차원의 유감 표명을 강력히 요구했다.

서 의원은 "현장에 있었던 한 사람으로 강기정 의원이 신분을 밝혔고 욕설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목덜미를 놓지 않고 버틴 것은 청와대 경호실 경호요원 이었다"며 여당의 터무니 없는 주장을 일축했다.

이 같은 기류는 20일 오전 회의에서도 확인됐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특검 요구가 정파적이라며 여당이 특위 수용으로 한발짝 물러섰으면 야당도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여당이 특위 수용으로 한발짝 물러섰으면 야당도 한발짝 물러서는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특검 요구는 문제 해결과 논란의 종료가 아니라 국론 분열과 정쟁의 확대·재생산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는 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의 진상을 밝히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특검은 안 된다는 것은 진상 규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진상을 규명하겠다면서 특검은 안 된다는 대통령의 뜻은 갈증을 해소해 주겠다면서 물은 못 주겠다는 억지와 같다”고 공세를 펼쳤다.

특검 문제와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고 특위 문제에 있어서도 입법권을 부여할지를 놓고 견해차가 여전한 가운데 오후 외교·통일·안보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이 진행됐다.

한편 이틀째 열리는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예상대로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댓글 활동이 쟁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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