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말·연초 임원 ‘인사태풍’예고
은행권 연말·연초 임원 ‘인사태풍’예고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12.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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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및 각종 금융사고…교체 폭 확대 전망
▲임기만료 예정 은행 임원 현황.


긴축 경영으로 조직의 군살빼기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연초 은행권에 ‘인사태풍’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들의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교체, 부행장 물갈이 등 흐트러진 조직을 다잡기 위한 쇄신 인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우선 NH농협금융지주는 연말·연초 인사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 하고 2014년 농협은행의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새로운 진용을 연내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농협은행의 간부선임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농협은행장에 이어 부행장, 영업본부장, 부서장 등 인사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승희·김종운·김용복·김홍무 부행장이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부행장 4명 모두 교체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지역본부장 인사가 있는데 여기에서 승진 사례가 나올 경우 현 부행장 중 일부는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2일 차기 농협은행장에 김주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 김 신임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1955년생인 김주하 신임은행장은 대창고와 숭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농협에 입사한 이후 여신제도팀장, 남대문기업 금융지점장, 부천시지부장, 심사부장, 금융기획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으로서 농협금융지주 출범과 조기정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주하 신임은행장은 “출범 이후 2년 동안 조직이 성공적으로 안착되었으므로 이제는 효율성극대화를 통한 시장경쟁력 제고에 매진할 때”라며 “이를 위한 선결과제는 특화된 시장·고객 발굴과 리스크관리 강화, 비이자수익 확대를 통한 수익성제고 및 금융지주와의 시너지 강화, IT시스템 구축에도 주력할 것이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또한 그는 직원들에게는 “농협은행의 뿌리인 협동조합 가치를 지켜나가는 한편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판을 짜주는 역할을 할 것이며 열심히 뛰고 땀을 흘리는 직원에게 더 많은 보상을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신충식 농협은행장은 내년 3월 1일까지 임기이나 농협경영 발전 및 새해 사업추진 등을 고려해 잔여 임기에도 불구하고 조속히 진행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지주회장에게 건의한 바 있다.

◆신한은행, 부·행장급 대폭 물갈이할 듯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확정한 신한금융은 12월 중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CEO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 부·행장급에서 대폭 물갈이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현재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전략·글로벌전략·연구소 담당)은 내년 5월이 임기 만기이고, 지난 8월 임기가 만료됐던 소재광(시너지추진·IT기획·감사), 민정기(경영관리·재무·IR) 부사장은 임기가 1년씩 연장된 상태다.

이신기 부사장(홍보·사회공헌문화·업무지원)의 임기는 올해 12월이다.다만 신한은행의 경우 상당수의 부행장 임기가 내년 초 만료돼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다.

12명의 부·행장급 임원 가운에 올해 선임된 임영석, 서현주, 윤승욱 부행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임원이 내년 1~2월 임기 만료를 맞는다.

부·행장급 임원의 임기는 최초 2년을 채우면 1년씩 연장되는데, 이미 재임기간이 3~4년을 넘은 임원들이 많아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은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면서도 “예전보다 임원들 임기가 길어진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과 호흡을 쭉 맞춰온 서진원 행장은 2015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임원 인사는 내년 1월 말 단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나금융, 임원20% 줄일 듯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전무급 이상 21명 가운데 등기임원인 지주사 회장과 사장, 은행장 등을 제외한 17명의 임기가 이달 31일에 몰려 있다.

일선 영업본부 통폐합 등으로 본부장 자리가 2~3개 줄어들 뿐만 아니라 실적이 부진한 임원 위주로 교체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 쪽은 조직 슬림화 기조 아래 전체 임원 수를 많게는 20% 정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말에 한성수·정수진·김병호·함영주 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달 중에 임원인사를 진행해 교체 또는 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보통 연말 직전에 인사가 났었는데 올해는 조직 개편안 발표에 이어 바로 인사가 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이 부진한 임원 몇몇이 교체될 가능성도 있어 ‘승진 잔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문책성 인사 불가피할 듯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이건호 행장 취임과 동시에 대규모 인사를 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의외의 인사가 날 수 있다.

연말연초 임기가 끝나는 임원이 없지만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부실, 도쿄지점 비자금 사건 등으로 악재가 많은 만큼, 조직 쇄신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당시 부행장들이 맡고 있던 그룹 체제를 본부 체제로 축소 개편하면서 조직 편제를 간소화하고 임원 수도 25명에서 17명으로 줄였다.

하지만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과 국민주택채권 위조·횡령 사건 등 내부 비리로 대국민 사과까지 한 터라 쇄신 차원의 인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통제 체제를 강화하는 방안과 함께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통상 연말 부행장 등 임원급 인사를, 1월에 부점장급을 포함한 직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한 업무를 4년 이상 한 직원들이 우선 이동 대상이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동순 상임감사위원은 임기를 연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최근 불거진 국민은행의 각종 금융사고·부실 논란의 책임을 지고 ‘조기퇴진'’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우리은행, 소폭 임원 인사 단행

우리은행은 지난 9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예상을 깨고 이달 임기만료를 앞뒀던 이경희·이용권·박태용·이광구·이동건 부행장 등 5명을 전원 유임시켰다.

기존의 유(U)뱅킹사업단을 확대 개편한 스마트금융사업단에 박기석 상무를, 마케팅지원단에는 김종원 상무를 각각 앉혔다.

김양진 수석부행장과 김용우 상임감사위원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은행 안팎에서는 이들 중 서너명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으로 위험과 기회가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을 대비해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소폭으로 임원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내년 초 임원인사 실시 전망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연임이 어려워진 기업은행도 이달 중 행장이 교체되면, 1월 중 대폭 인사를 실시한다.

내년 1월 정기인사는 원래 인사 폭이 큰 데다, 행장 교체 변수까지 있어 큰 폭의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조준희 현 행장의 임기가 오는 27일 만료된다. 조 행장의 후임을 두고 각종 설이 난무하다.

김규태 수석부행장과 권선주·안동규·안홍열 부행장은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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