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지분·경영권 포기 속내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지분·경영권 포기 속내는?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4.02.06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51)

유동성 위기 몰리면서 지분까지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 넘겨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51)이 한진해운 보유지분과 경영권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측에 모두 넘기고 경영권에서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물류 운송 대행업인 3자 물류, 정보기술 등 일부 사업만 맡을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업황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매출 10조3317억원에 24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한진해운의 지주회사는 한진해운홀딩스(지분율 36.45%)다. 최 회장과 두 딸, 양현재단 등이 보유한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은 46%다. 대한항공 ㈜한진 등 조 회장 쪽은 27%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 연도별 실적 추이

6일 해운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최 회장이 최근 채권단과 조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진해운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인적 분할해 계열분리하기로 결정하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고 밝혔다.

분할 후 최 회장과 조 회장은 지분 교환방식으로 최 회장은 기존법인, 조 회장은 한진해운이 포함된 신설 법인의 지분을 갖게 된다.

분할로 신설되는 법인에는 한진해운과 상표권 사용수익 등의 자산이 이전되고, 한진해운 서울 여의도 사옥과 터미널·물류시스템 개발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사인 한진SM 등 나머지 계열사들과 제3자 물류사업(3PL)부문 등은 기존 법인에 남게된다.

한진그룹은 이후 신설 법인을 한진해운과 합병될 예정이며, 한진그룹은 합병된 법인이 실시하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이로써 조 회장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대한항공, 한진택배, 한진해운’로 이어지는 물류사업을 모두 소유하게 됐다.

최 회장은 싸이버로지텍과 한진SM 등 3자 물류 기업을 경영할 것으로 보인다.

싸이버로지텍은 국내외 선사와 물류회사에 터미널 운영 시스템 등을 개발해 공급하고, 한진SM은 선박 관리부터 선원교육, 기술 자문 사업을 하는 회사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2년 창업주인 故조중훈 회장의 별세 이후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을, 삼남인 故조수호 회장이 한진해운을 각각 맡아왔다.

이후 2006년 조수호 회장의 작고 이후 부인인 최 회장이 지분을 승계해 직접 경영을 맡아왔으며, 한진그룹에서 독립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닥친 경기침체로 해운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한진해운은 지난 2013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한진해운, 홀딩스 합병 후 지배구조
유동성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대한항공으로부터 25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고,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일부를 담보로 지급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양호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전 한진 대표가 한진해운 대표에 임명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에 흡수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故 조수호 회장부터 최 회장에 이르기까지 한진그룹으로부터의 계열 분리를 요구해왔으나, 시숙인 조 회장 측은 ‘법적 계열사, 내용상 독립경영’의 현행 체제 유지를 고수해 오면서 보이지 않는 갈등을 겪어온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