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실적부진 불구 배당잔치 '눈총'
대신증권, 실적부진 불구 배당잔치 '눈총'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2.2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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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7억 영업적자…배당성향은 업계 최고 수준
▲ 대신증권이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역시 고배당 행진을 이어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자료사진)




대신증권이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역시 고배당 행진을 이어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오너 일가의 족벌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1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고 매출액은 1조48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업계 평균을 밑돌아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던 시기인 2009년 ROE는 업계평균(8.8%)보다 3.3%포인트 낮은 5.5%에 그쳤다.

이후에도 2010년 5.48%, 2011년 4.99%, 2012년 5.22%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는 0.20%로 추락했다.

실적이 별로다보니 주가도 2007년 7월 3만9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25일 현재 8170원으로 떨어졌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7배로 매우 낮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1배를 밑돌면 현재 주가가 청산가치(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초라한 성적표에도 대신증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1주당 250원, 2우B 1주당 2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6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대신증권의 1주당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64%, 우선주 4.42%, 2우B 3.85%이며, 배당금 총액은 162억원이다.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배당금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67.8%으로 업계 최고수준이다.

특히 대신증권의 5년간 배당성향은 103.4%로 경쟁업체인 현대증권 34.25%, 삼성증권 32.6%에 비해 약 3배정도 높다. 삼성과 현대는 같은 기간 단 한 차례도 배당성향이 50%를 넘지 않았다.

때문에 업계는 대신증권이 이 같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오너 일가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대신증권은 가족경영체제를 지속해오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양회문 전 회장이 지난 2004년 9월 작고한 후 부인인 이어룡 회장이 경영을 맡고있다.

지분은 아들인 양홍석 부사장(34)이 가장 많지만 경험이 많지 않아 실질적인 경영은 양 부사장의 고모부인 노정남 전 사장이 맡아왔다.

이후 2012년 나재철 부사장을 사장으로 내부승진시켰으나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양 부사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9.96%에 불과하지만 오너 증권사라는 성향으로 주주친화적인 고배당 성향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고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이번에도 고배당 정책을 펼쳤지만 경영악화가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이 대신증권 오너 일가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고배당에도 소액주주들마저 마음을 돌리게 된다면 앞으로 대신증권 오너 일가의 경영권은 더욱 위협받을 수밖에 없어 무리한 고배당을 유지한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배당금 자체는 200원으로 높은 수준도 아니다"라며 "영업이익과 배당은 별개이기 때문에 실적과 연관시키지 말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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