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국내시장 의존도 갈수록 '심화'
중기 국내시장 의존도 갈수록 '심화'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3.04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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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의존도 10년새 4.2%p 증가…해외 판로개척 시급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의 국내시장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내수 불황 속에 국내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되레 높아져 경영난의 가중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제품의 국내판매 비중은 2003년 81.8%에서 2012년 86.0%로 10년 새 4.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해외수출 비중은 18.2%에서 14.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이 2003년 55.7%에서 2013년 50.6%로 낮아지는 등 내수불황 가운데서도 내수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실제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중소기업 제품의 총 판매액은 약 2.2배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국내판매는 2.3배, 해외수출은 1.7배 증가했다.

대한상의는 저출산 기조와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구매 증가, 대기업의 글로벌 아웃소싱 확대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지금처럼 국내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기업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중소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중간부품의 국산화율은 2005년 78.2%에서 2010년 74.7%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해외 현지생산기업 비중은 6.7%에서 16.7%로 증가했다.

온라인을 통한 국내소비자들의 해외직접구매 역시 2011년 5.6백만건에서 2013년 11백만 건으로 2년 사이에 2배 가까이 규모가 확대되는 등 중소기업 제품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보고서를 통해 내수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관심의 폭을 넓힐 것을 주장했다.

먼저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개척방안으로 ‘마케팅 코디네이터 사업’을 제안했다.

이 사업은 제품의 기획단계부터 생산, 국내판매 또는 해외시장개척에 이르는 전 과정을 외부전문가가 관여하는 것이다.

현재 정부 차원의 중소기업 판로지원제도가 있긴 하지만 종합적 관점이 아닌 일부 과정만 단편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내수의존도 심화현상을 해소할 방법으로 제품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팔릴 제품을 만들자’는 취지다.

대한상의는“중소기업은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나 전략수립활동이 부족한 채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품개발 단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염두에 두도록 경험 많은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해외시장 진출 방안으로 정부 차원의 수출 인큐베이터 지원 확대와 기업 차원의 R&D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수출인큐베이터 사업’은 해외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게 설립 초기의 위험부담을 줄여 현지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 제공 및 회계와 법률 컨설팅 등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상의는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등 11개국 17개소에 설치돼 중소기업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해당 사업을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내수불황을 뚫을 방안으로 중소기업 제품 판매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AS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AS센터 확충’, 소비자와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중소기업 전용매장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내수시장에만 크게 의존한 현재의 판로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소기업이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판로 확보 노력과 함께 품질과 디자인, 기술 등 근원적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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