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총회 참석 후 이주열 한은 총재 취임 축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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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한국은행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현 부총리가 2일 오후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주열 총재와 면담키로 했다고 밝혀 정부와 한은 간 ‘정책공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방문은 현 부총리가 지난 29∼30일 브라질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열린 제55차 미주개발은행(IDB) 및 29차 미주투자공사(IIC) 연차총회 참석을 위한 해외출장에서 귀국한 직후 이주열 총재의 취임 축하를 위해 한국은행을 직접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특히 이 총재가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일주일여 앞둔 민감한 시기여서 한은 간 정책공조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현 부총리와 이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중국 및 일본 경제의 리스크 가능성,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신흥국 불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 신임 총재가 경제성장을 중시한 김중수 전 총재와는 달리 물가 안정을 중시하는 통화긴축주의자(매파)라는 점이 이번 방문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 이 총재는 한은 부총재 퇴임 당시 “물가안정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외부의 평가에 금통위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당시 치솟는 물가상승률로 한은의 금리 정상화 실기론이 대두되자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적극 나서고 있고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 총재가 오는 10일 금통위에서 선제적인 금리인상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면담에서 현 부총리는 금리인상(동결)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기재부와 중앙은행의 협조 관계를 돈독히 하자는 취지인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해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번 현 부총리의 방문으로 지난 1997년 12월 한은법 개정 이후 기재부 장관이 한은을 방문한 것은 16년 4개월 만에 두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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