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모멘텀 약화 속 '취업 양극화' 심화
경기모멘텀 약화 속 '취업 양극화' 심화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4.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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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업자 전년比 64.9만명↑…30대 줄고 50대 고령층 급증
▲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16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4만9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및 취업자 증감률 그래프 (자료=통계청)
3월 취업자수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다시 60만대로 주저 앉았다. 고용시장의 연령별 양극화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50대 이상 고령자 취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20~30대 취업자는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1월과 2월에는 설명절 특수와 양호한 기상여건,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해 상용 근로자가 증가한 모습이지만, 농림어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수가 둔화되고 젊은층-고령층간 연령별 불균형이 커지면서 전체적인 고용여건은 나아지지 않았다.

현재 고용여건은 작년에 비해선 개선되어 '고용훈풍'이 이어지는 분위기이나, 국내 경기회복 모멘텀이 미약한 만큼 고용 개선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16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4만9천명 증가했다.

1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70만5000명, 2월에 83만5000명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기본적으로 60만명대는 고용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평균 취업자 수는 38만6000명이었다.

통계청 공미숙 고용통계과장은 “2월에는 1년 전 기저효과 때문에 특이하게 많이 늘었던 것”이라며 “3월에는 이런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취업자수 증가폭도 다소 둔화했지만 전반적인 회복세는 이어지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형적 수치와 달리 고용시장의 질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50대 이상 장년층의 일자리만 급증해 일종의 착시효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0대 취업자는 전년대비 2만4000명 줄었다. 30대 취업자 수는 1만1000명 반짝 늘어난 1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6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40대는 9만7000명, 50대는 29만2000명, 60세 이상은 21만5000명 늘어났다. 취업시장의 연령간 취업 불균형, 연령별 취업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산업별로는 도ㆍ소매업(17만명, 4.8%)과 숙박ㆍ음식점업(16만6000명, 8.8%), 제조업(14만3000명, 3.5%)에서 증가했으나, 농림어업(-4만1000명, -3.0%),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2만8000명, -2.3%) 등에서는 감소했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전문가및관련종사자(18만9천명, 3.9%), 사무종사자(17만명, 4.1%), 서비스종사자(15만9천명, 6.4%), 판매종사자(8만8천명, 2.9%) 등은 늘어난 반면, 농림어업숙련종사자(-3만8천명, -3.0%), 관리자(-2만6천명, -6.0%)는 줄어들었다.

3월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수는 10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1000명(16%) 증가했다.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갔고 15∼19세 계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실업자가 늘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9%로 전년 같은 달보다 1.3%포인트 올라갔다.

통계청은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실업자가 증가하고 실업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로 본 고용률은 59.4%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남자가 70.6%, 여자는 48.7%로 각각 0.7%포인트, 1.3%포인트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4.5%로 작년 동월 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경제활동인구는 261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만명(3.1%)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란 15세 이상 중 노동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9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7만2천명(-2.2%)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를 활동상태별로 보면 연로(9만6000명, 5.2%), 심신장애(1만1000명, 2.9%)에서 늘었고 가사(-20만2000명, -3.3%), 쉬었음(-17만4000명, -11.0%), 재학·수강 등(-6만1000명, -1.4%)에서는 감소했다.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던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 진입이 늘어 경제활동참가율은 61.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 1월 60.6%, 2월 61.4% 등 3개월째 상승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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