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개인정보 유출 은폐 의혹
농협생명, 개인정보 유출 은폐 의혹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4.1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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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정보 35만건 부실 관리 적발…올 1월 내부자체검사서 적발 '쉬쉬'
▲ NH농협생명(대표 나동민)에서도 고객 개인정보 35만건이 외부로 유출됐다. 특히 농협생명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3개월 가까이 숨긴채 당국에 제대로 알리지 않아 정보유출 은폐 의혹까지 받고있다. (사진= 서울 서대문 NH농협생명 본사 입구)

NH농협생명(대표 나동민)에서도 고객 개인정보 35만건이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보험사의 정보 유출 관리 소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농협생명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3개월 가까이 숨긴채 당국에 제대로 알리지 않아 정보유출 은폐 의혹까지 받고있다.

16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8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농협생명 경영실태평가 현장점검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부실하게 관리 되고 있는 사실을 적발했다.

금감원은 "외주업체 직원들의 개인노트북에 약 35만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다는 점을 보고한 내부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작년 9월 외주업체 직원에게 보험사기방지시스템 구축 등의 프로젝트 수행을 맡기면서 주민등록번호 등의 고객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이 회사는 고객정보를 테스트용으로 변환된 자료가 아닌 실제 자료를 건넸다. 외부업체 직원이 농협생명의 개인정보 35만건을 고스란히 갖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농협생명은 지난 1월 중순께 자체점검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적발했지만 고객정보 유출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쉬쉬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당시에는 국내 신용카드사 정보유출사태로 여론이 들끓고 있었던 때다.

이에 대해 농협생명측은 "외주업체 직원이 보험사기방지시스템 구축 등 IT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 등 일부 고객정보를 제공했다"며 "프로젝트 후 지난 1월 자체점검기간 중 관련 개인정보를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농협생명측은 자사 자체점검 실시 이전 외주업체 직원이 개인노트북을 외부로 반출했을 우려도 있지만 현재까지 조사로는 외부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쪽에서 자체 점검을 실시하기 전에 해당 직원이 외부로 개인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17일부터 농협생명에 대해 개인정보 관리부실 검사로 전환해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과 함께 범죄혐의를 조사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고객 정보가 유출된 손해보험사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5곳이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 교보생명, 알리안츠생명, PCA생명, AIA생명, 동부생명, KDB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9개사다. 각 회사별로는 최대 2000여 건에서 최소 100여 건이 유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 카드사에 이어 보험사마저 개인 정보가 불법 유통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금감원은 보험권 개인정보보호 실태에 대한 긴급 재점검에 나섰지만, 또 보험사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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