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인사·조직개편 단행…속내는?
금감원, 인사·조직개편 단행…속내는?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4.18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경영분석실 등 신설, 감찰 강화…부서장 70% 교체
▲ 조직개편후 금융감독원 조직도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대형 금융사고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금융의 중앙수사부'라 할 수 있는 기획검사국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IT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3명 발탁하고, 부서장 70%를 교체하는 등 대규모 인사를 통해 인적쇄신도 도모했다. 이는 감독 본연의 업무인 검사와 감찰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조직개편은 금융회사 정보유출 사태로 촉발된 금융정보보호 문제와 무관하지 않으며, KT ENS 부당대출로 드러난 금감원 내부감찰 문제 역시 조직개편과 인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8일 금감원은 사전예방적 감독체계 확립, IT보안․금융정보보호 강화, 금융소비자 권익 증진, 내부감찰기능 등을 강화하고 자기쇄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면적인 조직개편과 부서장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기획검사국 신설 등 기동검사조직 보강

조직개편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금감원은 모든 금융권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현장 중심의 기동검사조직을 보강했다.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 권역을 가리지 않고 모든 금융권역의 비리를 파헤치는 기획검사국을 신설했다. 기획검사국은 상시감시시스템 등을 통해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불시 검사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금융판 중수부'로 불린다.

또 금융경영분석실과 금융민원조정실, 은행리스크지원실을 신설했다. 특히 금융경영분석실은 금감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경영분석실은 금융시장과 금융회사를 통해 얻은 다양한 정보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보를 종합해 감독업무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소비자 권익을 높이기 위해 금융민원조정실도 새로 생겼다. 소비자가 민원 처리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이의를 제기할 경우 금융민원조정실이 원점에서 다시 민원을 재점검한다.

더불어 금융불편사항의 접수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금융자문, 금융상품비교 등 상담서비스까지 일괄 제공하는 전담창구(원스톱스비스팀)를 소비자보호총괄국에 신설했다.

은행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리스크만 따로 관리하는 은행리스크지원실도 신설했다. IT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유관기능을 통합해 검사전담부서인 IT.금융정보보호단과 감독부서인 IT감독실로 재편했다. 연이어 발생한 은행권 금융사고를 의식한 조직개편으로 풀이된다.

조직내 쇄신방안의 일환으로 내부통제와 감찰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팀장급 이상의 간부직원을 전담하는 특임감찰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감찰실은 종전 2개팀에서 3개팀으로 확대됐다.

금감원은 부서신설은 최소화하면서 IC카드 전환, 보험사기 방지 등 신규 감독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지원부서 인력을 축소하고 검사, 조사, 회계감리 등 일선 검사현장 인력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 부서수는 기존 40국 14실에서 40국 17실이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대내외 잠재적 위험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내부통제와 조직기강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유미 IT·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 권오상 복합금융감독국 국장, 박은석 감찰실 국장 (사진=금융감독원)

◇여성 국장 등 외부 전문가 3명 영입

금감원은 조직개편과 함께 인적쇄신을 위해 70개 부서 중 49개의 부서장 70%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도 단행했다.

그 중 총 3명의 국장을 외부에서 수혈한 점이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신설 조직인 ITㆍ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에 오른 김유미(54ㆍ여) 전 ING생명 전산부문 총괄부사장이다.

그는 호주에서 Dover Heights 여자고등학교와 New South Wales대 전산과학ㆍ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씨티은행과 HSBC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28년 간 금융과 IT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ING생명 전산본부 부사장으로 지내다 2007년 HSBC은행 전산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는 ING생명 전산본부 부사장으로 지냈다.

복합금융감독국장에는 권오상(남ㆍ45) 전 CHA의과학대 경영학과 교수가 발탁됐다.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KAIST에서 공학 석사를 취득한 후 미국 UC 버클리대에서 공학 박사, 프랑스 INSEAD 경영대학원 MBA를 마친 화려한 경력을 갖췄다.

세계적인 금융중심지인 런던, 싱카폴, 홍콩에 소재한 바클레이스캐피탈, 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파생상품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이후 NH농협증권에서 이사대우를 역임하고 KAIST 기술경영학과 겸직교수, CHA의과학대 글로벌 경영학과 조교수 등을 거쳤다.

금감원은 "금융이론과 현장경험, 국제감각을 겸비한 파생상품 전문가"라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감찰실 국장에는 박은석(남ㆍ51)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를 임명했다.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대구지검과 창원지검에서 차장검사를 거친 특수수사 전문가다. 기존 감찰실 국장을 역임한 검찰 출신 조두영 국장은 특별조사국 국장으로 이동했다.

이번에 영입된 인물들은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업무성과, 전문성 및 경력 등을 종합평가해 배치하고, 인적 쇄신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부서장 인사 명단.

<국장(급)>
△기획검사국장 겸 선임국장 권순찬 △IT·금융정보보호단장 겸 선임국장 김유미 △서민금융지원국장 겸 선임국장 이주형 △기획조정국장 양현근 △총무국장 이상구 △국제협력국장 김성범 △감독총괄국장 김영기 △부산지원장 이진식 △대구지원장 정용원 △광주지원장 조국환 △거시감독국장 류찬우 △제재심의실 국장 김준현 △보험감독국장 박흥찬 △보험상품감독국장 김용우 △보험조사국장 이준호 △생명보험검사국장 문재익 △손해보험검사국장 진태국 △상호여전감독국장 오홍석 △기업금융개선국장 민병진 △일반은행검사국장 구경모 △저축은행검사국장 송현 △상호금융검사국장 이문종 △금융투자감독국장 민병현 △기업공시국장 김재룡 △금융투자검사국장 김현열 △특별조사국장 조두영 △회계감독1국장 박희춘 △회계감독2국장 고인묵 △소비자보호총괄국장 박용욱 △금융교육국장 조효제 △감사실 국장 조철래 △예금보험공사 파견 이재민 △충청남도청 파견 신기백


<실장(급)>
△인재개발원 조운근 △워싱턴주재원 신원 △동경사무소장 정갑재 △하노이주재원 박석곤 △북경사무소장 문영민 △홍콩주재원 정헌호 △전주출장소장 김동건 △강릉출장소장 양일남 △금융중심지지원센터 부센터장 임병순 △기획검사국 금융경영분석실장 박상춘 △IT금융정보보호단 IT감독실장 정인화 △은행감독국 은행리스크지원실장 온영식 △저축은행검사국 대부업검사실장 안웅환 △서민금융지원국 중소기업지원실장 안세훈 △금융투자감독국 자산운용감독실장 장준경 △기업공시국 기업공시제도실장 최윤곤 △회계감독1국 회계제도실장 김상원 △소비자보호총괄국 금융민원실장 이갑주 △분쟁조정국 금융민원조정실장 오홍주 △한국금융투자협회 파견 이병삼 △한국은행 파견 장병용 △보험개발원 파견 김철영 △한국거래소 파견 류국현 △국제금융센터 파견 임세희 △서울특별시청 파견 박연화 △인천광역시청 파견 김수헌 △광주광역시청 파견 임민택 △강원도청 파견 이효근 △충청북도청 파견 황성관 △경상남도청 파견 이현열 △전라북도청 파견 윤동인

<연구위원>
△장성훈 △이창수 △최금환 △강왕락 △김영석 △임상규 △김연석 △이석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