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12개월 연속 동결
한국은행, 기준금리 12개월 연속 동결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5.09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행 연 2.50% 유지…대외 불확실성 상존 고려
▲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12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는 국내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 등으로 내수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경기지표 불안정, 중국 경착륙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통위 관계자는 "금리 정상화 방안은 꾸준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소비, 투자 등이 여전히 미약한데다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민간소비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해외 상황도 지난달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한은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올해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9%를 기록했지만 민간소비가 0.3% 증가에 그쳤고, 설비투자는 1.3% 감소했다.

내수가 여전히 부진하다. 올해 3월 광공업생산도 0.9% 늘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각각 1.6%, 1.5% 증가하기는 했지만 최근 추이를 보면 지표가 한달 좋았다가 다음달 악화되는 등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경기회복세가 미약하다는 의미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전국민이 애도 분위기에 젖어 있어서 2분기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좋고 민간소비 증가세가 빠른 상황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면 한달이면 극복했을 것이지만, 지금과 같은 느린 회복세에선 최소한 2분기까지 여파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수출이 견고하기 때문에 회복세가 삐끗하더라도 경로를 이탈할 정도는 아니지만 소비 증가세가 더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도 금리동결을 결정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은행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시점에 대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비춘 것도 한은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

한은 측은 미국 연준의 움직임이 한은의 통화 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연내에는 기준금리 변화를 주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은 내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발언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공개한 '2014년 7차(4월10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완화적 금융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가 개선되면 자산버블 형성, 가계부채 증가, 시중자금 단기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저금리 기조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큰 규모의 금리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금리가 2%포인트 상승하는 상황을 가정해도 위험가구의 비중은 1%포인트, 소득 4분위 기구는 0.4%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금리 인상 논의는 소비자물가가 물가안정목표범위(2.5~3.5%) 안에 드는 하반기께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에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1%에 그쳤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2.5%는 넘어가야 인상의 명분이 생길 것으로 보고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