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 규모 무보증 회사채 발행…넉달 만에 두번째 자금조달
|
우리투자증권의 인수를 앞둔 NH농협금융지주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1월 49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이어 네달 만에 추가로 실시한 자금조달이다.
업계는 이 같은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성공한 것은 시장이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3일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데 이어 인수 자금으로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 면에서 최대 금액이다.
발행된 회사채는 2년 만기 1500억, 5년 만기 3000억, 7년 만기 2500억으로 구성됐다.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안정적)'이다.
올 초 일괄신고한 1조7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 계획의 일부여서 수요예측은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발행금리는 발행일 전일 각 만기별 NH농협금융지주 민평금리에서 각 2bp 정도가 낮은 가격으로, 2년 2.864%, 5년 3.316%, 7년 3.462% 수준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아비바생명보험)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이다.
농협금융과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14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매 계약을 맺었다. 인수금액은 총 1조386억원이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올해 총 1조7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지난 1월 일괄신고한 바 있다. 인수대금에 쓰고 남은 돈은 제2금융권 계열사 지원 등 운영자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한편,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하면 총자산이 255조원에서 288조원으로 늘어 신한금융지주(317조원)·KB금융지주(296조원)·하나금융지주(296조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쳐질 경우 총자산 36조원으로 2위인 대우증권(26조원)을 크게 따돌리며 독보적인 1위로 도약하게 된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