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간 고용 양극화 ‘심화’
대·중소기업간 고용 양극화 ‘심화’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6.1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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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고용 제자리…중견기업 수익성 악화 불구 고용 늘어
▲ (자료=CEO스코어)

국내 대기업그룹과 중견기업 간 고용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은 고용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몸집을 급속히 불려 생산성을 극대화 하고 있는 반면, 중견기업들은 생산성·수익성 악화에도 고용은 오히려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는 CEO스코어의 조사결과에서 밝혀졌다.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47개 기업집단내 1544개 계열사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내 상주 직원은 142만8550명으로 전년 136만6201명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47개 그룹 중 가장 많은 고용을 일궈낸 것으로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그룹은 직원 수를 3만2319명에서 4만7723명으로 늘렸다. 47.7% 증가시킨 것이다. 이는 이마트가 지난해 1만여명 이상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고용률이 높다. 영업이익이 8.6% 줄었지만 직원은 1만2822명으로 전년보다 2000여명(17.2%) 증가했다. 롯데그룹도 8만5059명에서 9만1044명으로 7.0% 증가율을 높였다.

CJ그룹도 4만6471명에서 5만3840명으로 15.9% 늘렸다. 무엇보다 계열사 수가 81개에서 71개로 10개 줄었고 영업이익(-12.7%)과 순이익(-53.9%) 모두 두자릿수 이상 악화됐음에도 고용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반면 삼성그룹(2.3%)과 현대차그룹(4.7%), SK그룹(1.7%), LG그룹(1.3%) 등 4대 그룹의 고용증가율은 2.6%로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나머지 하위 그룹의 증가율이 6.2%로 2배 이상 높았다.

이밖에 ▲효성그룹 8.0%(1만7958명→1만9394명) ▲부영그룹 7.8%(1390명→1499명) ▲대림 7.8%(9894명→1만665명) ▲아모레퍼시픽] 7.1%(5880명→6299명) ▲금호아시아나그룹 6.4%(2만817명→2만2154명) ▲동부그룹 6.4%(2만771명→2만2100명) 순으로 고용 증가율이 높았다.

하지만 태영그룹은 5624명에서 5180명으로 7.9% 줄었다. 하이트진로그룹도 4243명에서 3993명으로 5.9% 감소했다. 두 그룹은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난해 고용률 변화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으로는 매출이 전년보다 2% 줄고 당기순이익도 20% 이상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고용은 5% 늘렸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실제 이들 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455조2000억원으로 전년의 1485조4000억원에 비해 2.0% 줄었다. 영업이익도 80조6000억원에서 76조1000억원으로 5.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7조5000억원에서 52조6000억원으로 22.1%나 크게 줄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대기업 그룹의 고용 증가가 삼성그룹이나 현대차그룹 등 상위 그룹보다 유통업을 영위하는 내수 중심의 중견그룹 주도로 이뤄진 것을 꼽을 수 있다.

실제 47개 그룹의 지난해 고용 증가 인원은 6만2000여명이고, 이 중 40%에 달하는 2만4600여명을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CJ그룹 등 3개 그룹이 늘렸다.

재계 한 관계자는 “47개 그룹의 계열사 수가 2012년 1577개에서 2013년 1554개로 23개가 줄었는데도 고용이 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들 기업의 고용증가는 매출과 이익이 곤두박질치는 속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첫해 고용확대 요청에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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