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2010년 해외 10大트렌드’
삼성경제연구소 ‘2010년 해외 10大트렌드’
  • 박광원 기자
  • 승인 2010.01.0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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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구본관 수석연구원)가 2010년 1월 7일자로 발표하는 ceo information 737호에 실린 ‘2010년 해외 10大트렌드’ 보고서 주요내용를 간추려 봤다.

2010년 세계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트렌드가 대두되는 ‘轉換’의 한 해를 맞게 될 것이다. 국제정치에서는 과거 미국 중심의 1극체제에서 중국과 eu가 참여하는 다극체제로의 이행 가능성이 시험받게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체제에서 정상적인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할 것이며, 산업·기업 측면에서는 그린 사회를 대비한 새로운 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이 전개될 것이다.

2010년 해외 10大 트렌드는 ① g7에서 g20체제로 국제질서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미국의 영향력이 다소 약화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미국 주도의 g7 체제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이 대거 참여한 g20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② 정치적 결합으로 eu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다. 리스본 조약이 발효되면서 정치적 통합체로서의 제도적 기반을 갖춘 eu는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외교적으로도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행사할 것이다.

③ 경제정상화를 위한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다.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전환됨에 따라 세계 각국의 경제정책 초점이 그간의 위기대응책이 낳은 負의 유산 처리와 부작용 방지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④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환율갈등이 심화될 것이다. 미국의 쌍둥이 적자 문제, 초저금리 상태의 장기지속,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위상 약화 등으로 인해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발생하고 환율갈등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 ⑤ 조기회복으로 신흥국이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하게 될 전망이다. 선진국에 비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이 적었던 신흥국 경제가 내수회복에 힘입어 선진국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선진국을 대신하여 세계경제의 회복을 이끌게 될 것이다. 반면 ⑥ 국지적 금융불안이 지속될 것이다. 금융불안이 진정되었다고는 하지만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 위축, 구제금융과 경기부양정책에 따른 재정수지 적자 등 국가 신용위험(소버린 리스크)으로 인해 국지적으로 금융불안이 발생할 수도 있다.

⑦ 글로벌 m&a를 통해 신흥국 기업이 부상할 것이다. 경제위기의 충격을 덜 받은 신흥국 기업은 글로벌 m&a로 첨단기술 등의 경영역량을 확보함으로써 위상을 강화할 것이다. ⑧ 에너지, 희소광물 등의 자원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특히 신성장 산업에 필수적 소재인 희소금속에 대한 확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⑨ 국가 간 그린 테크놀로지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다. 정부지원에 의해 성장해온 그린산업은 향후 시장경쟁 활성화를 통해 자생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⑩ 남아공 월드컵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이다. 월드컵 개최를 통해 자원보유국 및 신흥 소비시장으로서 아프리카의 가치가 재인식될 것이다.

2009년 해외 10大트렌드에 대한 평가

대체적으로 트렌드를 잘 파악했으나 빠른 경기회복, 신종플루 확산 등과 같이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도 발생.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당시의 심각한 글로벌 금융위기상황이 2009년 전체의 트렌드를 판단하는 결정적 기준으로 작용. 당시 위기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경기침체 심화, 국제 원자재가격약세 등의 트렌드를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경기부양책 등으로 그 강도가 약화되었거나 반전되는 결과도 발생. 예기치 못했던 신종플루의 세계적 확산이 경제·사회 전반에 큰 영향. 매년 대형 자연재해, 신종 유행성 질병 등의 발생이 트렌드화할 우려가 있다.

2010년 세계경제의 트렌드를 나타내는 키워드는 ‘轉換’. 국제질서 측면에서는 과거 미국 중심의 1극체제에서 중국과 eu가 가담하는 다극체제로의 이행 가능성, g7체제에서 g20체제로의 이행가능성이 시험받는 과도기. 경제적 측면에서는 글로벌 금융·경제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체제에서 정상적인 경제상황으로 전환. 산업, 기업 측면에서는 그린사회(green society)를 대비한 새로운 체제를 모색하는 시기이다.

지금까지 지속되어온 트렌드가 심화·가속되는 흐름과 새로운 트렌드로 전환 또는 변화하는 흐름이 공존. 2010년은 지난 10년을 마감하는 동시에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시기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한 해다.

g7에서 g20체제로 국제질서의 전환,글로벌 현안 논의에 신흥국이 주도적으로 참여로 과거 국제질서는 미국이 정책의제를 설정하면 서방 선진국(g7 등)이 이를 사전 조율한 후 국제기구를 통해 정당성을 인정받고 실행하는 방식. 미국은 경제력과 군사력의 확고한 우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통해 주도권을 행사. 한때 일본이 對美최대 채권국가로 부상함에 따라 미국의 경제적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미국은 군사력의 압도적 우위로 이를 극복. 신흥국 경제정책에 영향을 행사하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등 중요 국제금융기구의 의사결정 또한 미국과 유럽이 좌우. 금융안정포럼(fsf),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등 국제 모범준칙제정기구도 美, 英등 서방 선진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했다.

2008년 11월 美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g20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 질서에 관한 최고위급 논의기구로서 g20의 역할이 부각. 본래 g20회의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 장관급 회의체였으나 미국이 이를 정상급 회의로 격상. g20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선진국과 신흥국 재무장관들이 세계금융시장의 안정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999년에 결성. g20회의의 격상은 신흥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진 결과 위기극복과 새로운 질서형성에 신흥국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배경

g7을 대체하여 국제현안을 논의할 g20

g20 정상회의는 그간 3차례 논의를 통해 각국 재정지출 확대 및 출구전략 공조화 등 위기극복을 위한 최고위 협의체로서의 역할을 수행. 특히 2009년 9월 美피츠버그에서 열린 제3차 g20회의를 통해 향후 세계경제 불균형의 조정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도록 imf에 지시. g7이 행사하던 글로벌 리더십의 일정 부분이 이미 g20로 이관. 한국은 2010년 11월 제5차 g20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 균형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델 수립에 관해 논의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g20를 통한 국제현안의 합의수준은 높지 않을 전망. g7과 달리 g20는 경제체제(시장자본주의 對국가자본주의)나 정치체제(민주주의 對권위주의)에서 상이한 집단 간의 논의체. 글로벌 불균형 해소 방안에 관해 美·中간, 금융규제에 관해 美·유럽주요국 간, 금융시스템 안정방안을 놓고 선진·신흥국 간 대립된 시각이 존재한다.

정치적 결합으로 eu의 위상 강화

2009년 12월 1일 리스본조약이 발효됨에 따라 eu는 통합이 심화된 정치공동체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 회원국의 국가주권 상당 부분을 eu로 이양함으로써 eu체제를 개편하고 경제통합에 이어 정치통합을 강화. eu 주요 기관의 권한을 확대하고, 이사회의장직과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직을 신설하는 등 국제 외교무대에서의 대표성을 강화. 경제현안 해결에 있어 정치적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 과거 경제적 이해관계가 엇갈릴 경우 회원국 간 불협화음을 노출하는 사례가 빈번했으나, 유럽중앙은행과 유로그룹(eurogroup)의 영향력확대 등 거시경제 정책에 대한 eu의 감독과 관리 권한을 강화했다.

2010년 eu의 통합은 심화(deepening)와 확대(enlargement)라는 두 축이 맞물려 돌아가며 진행될 것으로 전망. eu 통합의 심화와 확대가 본격화·독일, 프랑스 등 일부 강대국 위주로 운영되던 체제에서 eu 자체가중심이 되는 체제로 전환되면서(통합의 심화), 유로 지역 확대나신규회원국 가입을 통한 양적인 팽창도 시도(통합의 확대)될 전망. 리스본체제 정착을 위해 당분간 ‘통합 심화’에 주력한 후 유로 지역확대, 신규회원국 가입 순으로 ‘통합 확대’를 추구할 전망이다.

소프트파워를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

금융위기 이후 유럽 개별 국가의 위상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eu는 정치적 통합을 바탕으로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도모. g2(미국과 중국)가 세계경제 현안 논의를 좌우하고, 서유럽 주요국중심의 g7이 아시아가 포함된 g20로 대체되는 등 금융위기 이후 세계정치·경제 체제의 판도변화가 진행 중. eu는 환경, 인권 현안 등에서 적극적으로 소프트파워와 관련된 이슈를 선점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도권 확보를 시도. 환경의 질적 개선과 지속가능한 성장은 리스본조약에 명기된 주요목표 중 하나이며, eu집행위는 글로벌 차원의 ‘20-20-20 환경정책’을 이미 채택하였다.

2010년 eu는 ‘g3체제’라는 새로운 세력균형을 이루기 위해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전망. 2010년에 당장 g3체제를 정착시키는 것은 무리. eu의 정치적 통합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법·제도가 완비되어있지 못하며, 업무수행에 필요한 리더십도 아직 확보되지 못한 상황. 향후 eu의 경제회복을 저해할 수 있는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내부 통합에 주력할 전망. 금융부문의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재정적자가 확대되어 정부의 대응여력에 한계.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회복되는 회원국과 그렇지 못한 회원국 간의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경제정상화를 위한 출구전략의 모색

위기대응 일변도에서 출구전략도 중요시하며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각국 정책의 관심이 위기대응책이 낳은負의 유산 처리 및 부작용 방지로 점차 이행될 것으로 예상. 금융부문에서는 일부 기한이 도래한 프로그램에 대해 예정대로 종료하거나 한도를 축소하는 등 출구전략 실시 가능성을 발신. frb는 2009년 10월과 12월에 mmiff, talf의 유동성 프로그램을 종료한 데 이어 2010년 2월 1일 종료 예정인 amlf, cpff, pdcf 등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도 예정대로 종료할 방침. ecb는 2009년 12월 기한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종료. 호주,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는 이미 금리인상을 단행. 재정부문에서도 세계 각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재정의 건전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예산案제출 시 ‘2012년까지 재정적자폭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표명·eu 회원국은 재정준칙 준수를 위한 세수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출구전략 완료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

2010년 상반기 중 대부분 선진국에서 금리인상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겠지만 실제 금리인상은 하반기 이후에 이루어질 전망. 아직 물가수준이 높지 않으나 경기회복이 수분기 지속되어 물가상승압력이 커지면 유동성 흡수, 금리인상 등 금융부문의 출구전략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가능성. 그러나 취약한 경기회복세 등으로 인해 실제 금리인상은 하반기 이후에나 이루어질 전망. frb는 2009년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앞으로도 상당기간 초저금리(제로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천명. 미국과 영국 등은 그간 공급한 유동성 규모가 막대하기 때문에 이를 전량 회수하는 데는 적어도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frb는 다양한 유동성 회수 수단을 보유하고는 있으나, 금융위기 이후 frb가 유동성 공급수단으로 매입한 장기채권을 모두 매각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세율인상, 추가 세원 발굴, 긴축재정 등 재정부문의 출구전략은 각국이 처한 경제여건, 재정상황 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2011년 이후부터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전망. 대부분 국가에서 2010년까지는 2009년의 재정확대기조를 유지하고 출구전략은 2011년 이후부터 추진. 미국과 일본은 10년의 중장기 계획으로 재정건전화를 추진하고, 상대적으로 재정적자 문제에 민감한 eu도 중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달러 약세 지속과 환율갈등

글로벌 달러 약세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으며 2010년 중 달러는 전반적으로 약세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미국의 쌍둥이 적자 문제 및 초저금리 지속, 기축통화 대체논의 본격화, 지역통화 도입 움직임 등 달러 약세 요인이 우세. 최근 상황이 1970년 이후 진행된 3차례의 달러 약세기와 같이 美쌍둥이 적자, 상대적 高물가, 낮은 달러 신인도 등에서 유사하다는 점도 弱달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다만, 美조기 금리인상 기대감, 제2의 두바이 월드 사태, 상업용 부동산부실 문제 등이 부상할 경우 달러가 일시 강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달러 약세는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환율갈등에 영향

달러 약세로 일부 지역과 원자재 시장의 거품이 형성되고 있으며, 거품이 부분적으로 조정되는 경우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 지역적으로는 非달러 통화지역에, 상품별로는 금, 원자재 시장에 국제자본이 대거 유입될 전망. 국제자본이 非달러 통화지역 중 중국과 유럽 등으로 유입됨에 따라 이들 국가는 대규모 자본을 보유한 세계의 주요 투자자로 부상.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금리인상 등으로 신흥시장에 몰린 국제자본이 이탈하게 되면 신흥시장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우려. 과거에도 캐리트레이드 형태로 신흥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단기간에 청산되는 과정에서 외환위기나 금융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 약세로 미국의 세계경제 성장 견인력이 약화되고, 국가 간 환율조정의 차이로 국제사회의 환율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 달러 약세로 미국의 수입수요가 둔화되면서 금융위기 이전까지 나타났던 미국 소비 붐에 의한 세계경제 성장력이 크게 약화. 신흥국 및 자원수출국은 외환시장 개입이 강화되고, 선진국 등 국제사회는 이들 국가에 대해 환율조정을 강하게 요구

조기회복으로 신흥국이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

세계경제 기관차로서의 신흥국 역할이 증대와 선진국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신흥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세계경제의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 2010년 세계경제는 선진국이 1.5%의 저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신흥국은 5.3%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 위기 이전인 2007년 성장률 대비 2010년의 성장률은 신흥국이 64%수준인 반면, 선진국은 56% 수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신흥국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빨라져 전 세계 gdp 대비 신흥국의 비중이 상승. 세계 gdp 대비 신흥국 비중(증가 폭): 2001년 37.7% → 2004년40.4% (2.7p↑) → 2007년 43.7%(3.3p↑) → 2010년 47.4%(3.7p↑)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신흥국 중에서도 특히 brics 중 러시아를 제외한 bics가 성장을 주도할 전망. 중국은 2010년 9.8%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gdp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인도 역시 2010년 8.1%의 높은 성장률을 기대. 브라질 또한 자원가격 상승으로 2009년 0.3%에서 2010년 4.4%로 빠른 회복세를 실현할 전망이다.

신흥국의 高성장은 수출보다는 內需시장이 주도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국은 내수 주도의 고성장을 지속. 인프라투자 확대, 소비진작 등 정부의 내수확대 정책이 신흥국의내수 주도 성장을 뒷받침. 2010년에도 중국정부의 보조금 지급 및 사회보장제도 확충과 인도의 인프라투자 확대 등의 내수 확장정책이 지속될 전망. 내수시장 확대로 인해 신흥국의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신흥국 중저소득층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확대 또한 신흥국 내수시장 성장의 중요한 기반. 금융위기로 인해 선진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타격을 덜 받고 지속적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 중저소득층 시장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증대. 신흥국 중저소득층 시장에 대한 기업의 투자확대는 고용창출, 소득향상, 시장확대, 투자확대로 이어지는 善循環메커니즘을 형성. 다국적기업뿐 아니라 신흥국 기업 또한 경쟁적으로 신흥국 중저소득층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야 한다.

국지적 금융불안의 지속

금융위기 餘震으로 간헐적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미국 모기지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금융위기 대응과정에서 재정건전성이 악화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 미국의 주택모기지 부실이 지속되고 있고, 상업용부동산發금융부실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상존.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과 frb의 주택저당증권 매입이 종료되는 2010년 2/4분기 이후 주택시장 불안이 증가할 우려. 對신흥국 자금유입 위축, 구제금융과 경기부양정책에 따른 재정수지적자확대 등은 소버린 리스크로 인한 국지적 금융불안을 야기. 2009년 11월 두바이의 채무상환유예 요청,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강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일시적으로 고조.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이 상당히 이루어졌고, 경기도 회복되고 있어 2차 금융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2010년에도 국지적 금융불안은 신흥국 투자리스크를 높이고 유럽 등 선진국 금융기관의 부실을 확대시켜 글로벌 자금흐름의 위축을 초래. 펀더멘털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의 신용위험 상승은 신흥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기피현상을 야기할 우려. 두바이 사태 당시 두바이 및 중동국가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여타 신흥국의 cds 프리미엄이 동반 상승. 일부 국가의 신용악화는 부실자산문제가 심각하고 對신흥국 대출이 많은 유럽 등 선진국 금융기관의 손실을 확대시킬 우려. 재정건전성 악화로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금융기관이 보유한 국채의 가격이 하락하여 평가손실이 증가

금융규제 개혁이 본격화되더라도 단기적 금융안정효과는 미약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금융규제개혁방안은 국제기구 등의 협의를 거쳐 2010년 중 가시화되겠지만 효과는 중장기에 걸쳐 나타날 전망. 현재 논의 중인 금융규제 및 감독 개선방안은 미시적 규제를 강화하고 거시안정성 규제를 보완하는 것이 핵심. 자기자본규제,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및 위험관리기준 강화 등. 대부분의 주요 규제 논의는 2010년 중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실행은 2011년 이후에야 가능. 자기자본규제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2010년 중 검토를 거쳐 도입할 예정이며, 금융안정위원회는 2010년 9월까지 대형 금융기관감독방안을 마련할 계획

글로벌 m&a를 통한 신흥국 기업의 부상

신흥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와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이 선진국 기업에 비해 적었던 신흥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 신흥국 경제의 高성장에 힘입어 신흥국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급격히 부상 중. ‘fortune 글로벌500’에 속한 신흥국 글로벌 기업은 2003년 23개에서 2008년에는 56개, 2009년 69개로 3배 증가(brics 19개 → 58개). 특히, 신흥국 기업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탄탄한 내수기반과 불황에 강한 중·저가품 시장에서 힘을 축적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신흥국 기업이 글로벌 m&a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주목받기 시작. 2008년 전 세계 해외(cross-border) m&a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38.5% 급감했으나 중국기업의 해외 m&a 규모는 오히려 64% 증가. pwc는 2009년 중국기업의 해외 m&a 규모가 35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010년에는 해외 m&a 건수가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기술 확보와 글로벌 위상 강화 수단으로 m&a를 적극 활용

중국, 인도 및 러시아 등 신흥국 기업은 선진기업 m&a를 통해 첨단기술과 글로벌 브랜드를 일거에 획득. 2008년 3월 인도 타타자동차가 재규어·랜드로버(美)를 인수함으로써 기술과 브랜드 파워를 일거에 획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중국정부는 축적된 외환보유고를 기반으로 자국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선진기술 습득의 통로로 해외기업 m&a를 적극 지원. 2007년 6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30억달러를 투자한바 있는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는 2009년 11월 美발전회사 aes에 총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계약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진시장의 동종업체에 대한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강화. 진출국 경쟁기업에 대한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강화. 시멘트업체인 cemex(멕시코)는 2005년 유럽 시장점유율 3위인 rmc(英)를 58억달러에 인수하고, 2007년 링커사(호주)를 142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해외 m&a를 통해 세계 메이저 업체로 급성장. “m&a 없이는 글로벌 강자가 어렵다”(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ceo)

에너지, 희소광물 등 자원확보 경쟁의 심화

원자재가격 상승과 공급불안 가능성이 커지며 자원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물량 증가에 대한 한계가 예상되면서 국가 간 원자재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 경기회복에 따른 원자재 수요증가와 달러 약세 및 글로벌 과잉유동성에 의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경제위기로 자원개발 투자가 위축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공급이 불안해질 가능성. 종전 구미 선진국이 주도하던 자원확보 경쟁에 최근 중국과 일본까지 가세하면서 자원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자원확보 경쟁이 심화. 특히 2조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가진 중국은 국영기업을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해외 자원기업 및 광구 인수를 추진. 특히, 신성장 산업에 필수 원소재인 희소금속에 대한 확보경쟁 가속화 될 것으로예상이된다.

자원확보를 위해 민관협력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자원기업과 타 분야기업 간 전략적 제휴도 강화. 자원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자원가격의 상승에 따른 광구의 자산가치 상승으로 인해 자원개발 투자자금 규모도 급증. 2000년 이후 구리 등 비철금속의 탐사비용이 연평균 18.6% 상승. 자원개발은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금융, 플랜트산업, 자원개발기업간 전략적 제휴가 글로벌 트렌드化. 한국도 석유공사 등 공기업이 sk에너지, 포스코, stx 등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해외자원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희소금속에 대한 확보 경쟁이 격화

중국의 희토류 금속에 대한 수출제한과 이차전지 등 新성장산업에대한 수요증가로 인해 희소금속에 대한 확보 경쟁이 더욱 심화. 중국은 희토류 금속의 과다채굴을 막기 위해 생산과 수출을 제한하면서 희소금속의 공급불안을 촉발. 이차전지(리튬), lcd(인듐), 하이브리드차의 모터(니오브) 등 주요성장산업에 쓰이는 희소금속에 대한 주요국 간 확보 경쟁이 확대.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의 리튬은 아직까지 경제성이 입증되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일본, 프랑스가 투자에 관심이 크게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도 안정조달대책을 수립하면서 희소금속 확보를 둘러싼 한·중·일 3국 간 경쟁이 심화. 일본은 희소금속의 공급불안에 대비하여 2009년 9월‘신경제성장전략지원과 개정 정책’에 희소금속 확보 전략을 포함. 한국정부도 2009년 11월‘희소금속 소재산업육성 종합대책’을 발표해 고갈 우려가 높고 확보율이 낮은 크롬, 텅스텐, 망간, 몰리브덴 등4종에 대해 생산광구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가 간 그린 테크놀로지 경쟁의 본격화

그린산업의 장기적인 수요기반 및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2009년 경기침체로 逆성장을 경험한 그린산업은 2010년부터 경기회복과 각국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수요가 꾸준하게 확대될 전망. 2004∼2008년 동안 4배 이상 급성장했던 세계 新재생에너지 투자는 경기침체와 주요국의 지원축소로 2009년 40% 가까이 급감. 포스트 교토체제에 대응해 각국 정부가 야심찬 중장기 보급목표를 채택하면서 재생에너지 수요가 다시 확대될 전망. 신흥시장의 석유수요 증가, 원유 채굴비용 상승, 달러 약세 등으로 인한 高유가의 장기화 전망도 재생에너지 투자활성화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직접 지원에 의존해 성장해온 그린산업은 향후에는 수요확대에 따른 시장경쟁 활성화를 통해 자생적으로 성장할 전망. 재생에너지 매입가격을 보장하던 직접지원이 총 수요만을 보장하는 의무할당제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그린 테크놀로지 간 가격경쟁이 촉진. 미국, eu 등은 그린산업에 대한 관세철폐 등 자유무역주의를 지향. 1997년 it 제품의 관세를 철폐하는 wto 정보기술협정(ita)을 통해 it산업 성장을 견인했던 효과를 그린산업에도 재현할 것을 추구했다.

그린 테크놀로지 시장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본격화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및 시장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 전 세계 청정에너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2002년 6억달러에서 2008년 135억달러로 연평균 68%씩 증가.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한 유럽, 일본은 물론 후발주자인 미국, 중국, 인도 등이 투자를 확대하며 재생에너지 시장의 경쟁이 심화. 미국은 非실리콘계 태양전지, 非곡물계 바이오에탄올, 석탄가스화복합발전 등 차세대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미래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온실가스 배출규제 강화에 대응해 2010년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한 그린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 gm은 2010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볼트’ 를 출시할 계획.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선점한 도요타와 혼다도 2010년에는 100만대와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도개시할 계획

남아공 월드컵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 고조

월드컵 개최를 통해 발전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실상을 재발견으로 대표적인 저개발지역으로 인식되던 아프리카가 최근 정치적 안정과 함께 지속적인 경제성장세를 시현. 최근 아프리카 대륙에서 라틴 아메리카 국가(평균 35)보다 높은 수준의 정치안정도를 보이는 국가가 등장. 정치안정도(1996년→2008년): 나미비아(58.7→80.9), 남아공(14.9→41.6), 르완다(4.8→37.3), 세네갈(27.9→36.8)- 2003년 이래 아프리카 경제는 5% 대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세를 지속. 아프리카는 2003∼2008년 5년간 연평균 5%의 gdp 성장률을 달성하며 같은 기간 세계 평균(3.4%)을 1.6%p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월드컵 유치로 남아공이 인종분쟁 국가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국가로 위상이 높아졌으며, 전체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관심이 함께 고조. 정치체제 안정과 경제성장으로 국가신용 등급이 격상. 1996∼2008년 정치안정도(14.9→41.6), 규제의 질(45.4→71.5) 등 정치·경제 시스템의 선진화 지수가 개선되었으며, 국가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무디스, 남아공 국가신용등급을 2009년 a3로 격상). 2008년 이후 평균 3.5%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 남아공 시장은 신시장 개척을 노리는 글로벌 기업에 있어 블루오션. 1994년 이후 흑인을 위한 재분배정책으로 흑인 중산층(소위 블랙다이아몬드)의 구매력이 상승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외교의 대상국 및 신흥 소비시장으로 급부상

주요 선진국들 간 자원외교를 통해 에너지 및 광물자원 확보를 위한아프리카 선점 경쟁이 가속. 아프리카는 석유, 남아공은 非석유 광물자원이 풍부. 아프리카는 2008년 세계 총 석유매장량의 10%, 생산량의 12.4%를 보유하고 있으며 남아공은 백금, 다이아몬드, 금, 우라늄 등이 풍부. 최근 세계 각국은 풍부한 부존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자원외교를 더욱 강화. 미국의 최대 석유 공급원은 나이지리아이며, 중국은 원유수입의 30%를 아프리카에서 조달했다.

아프리카가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선진기업의 對아프리카진출이 증가. 2008년 현재 아프리카 인구 9.5억명 중 고가제품 구매력이 있는 부유층은 5%, 소비 및 저축이 가능한 중산층은 25%. 중산층 증가(1998∼2000 7.5%→ 2001∼2003 10.7% → 2004∼200612.8%)로 주택, 승용차, 가전제품, pc, 휴대폰 등 내구재 수요가 증가. 이동통신 및 it, 인프라 사업, 건설 사업 등 유망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이 선점 전략을 수립. 對신흥국 fdi 총계 중 아프리카 비중: 28%(2000∼2008년 평균)→ 36%(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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