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 날 없는 'KB국민은행'
바람잘 날 없는 'KB국민은행'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4.08.27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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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및 은행 임원 3명 ‘업무방해’ 혐의 검찰 고소
▲ 지난 26일 KB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 임원 2명과 은행 측 임원 1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소하면서 다시금 내분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KB금융그룹 내 분란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6일 KB금융그룹과 은행 임원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소했다. 은행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3명의 임원은 금융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 김재열 전무, 문윤호 IT기획부장이며, 은행 측 임원은 은행 소속 IT본부장 조근철 상무 등이다.

은행은 이들 3명의 임원들이 주전산기 교체관련, 기존 IBM시스템을 교체할 유닉스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알고도 이 사실을 이사회 보고서에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판단해 이들을 고발했다.

은행에 고발된 김 전무 등 3명은 지난 21일 금융감독원에서 개최한 제재심의위원회를 통해 관련 사안과 관련해 모두 문책경고를 받으면서 금융권 퇴출이 결정된 바 있다. 따라서 이건호 행장이 이들에게 형법상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KB금융은 최근 금융그룹을 포함한 전체 계열사 임원급 인사들이 템플스테이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화합과 고객신뢰 되찾기 등을 도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은행 측의 검찰 고발로 인해 템플스테이의 의도가 퇴색돼 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야기되고 있다.

또한 은행 측이 고발한 인사 중 김 전무와 문 IT기획부장은 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은행 측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금융그룹 내부가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행장은 국가 경제의 혼란이 있을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드러냄으로써 검찰 고발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다만 이 행장은 이번 일이 임 회장과의 갈등을 다시 재연하거나 그럴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두 수장 간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구설은 터무니 없다”며 “금감원의 징계 결정을 토대로 검찰 고발을 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그룹에서는 이번 고발과 관련해 약간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비쳤다.

KB금융 관계자는 “검찰 고발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 봐야 하는지는 내부에서도 계속 논의 중이라면서 “물론 공과 사는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징계 결정이 되고나서 템플스테이를 다녀온 이후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을 많이 기대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조금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그룹과 은행 측은 김 전무 등이 임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구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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