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2.25%로 동결

향후 추가 인하 여부 업계 전망 다소 엇갈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본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2.25%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닌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며,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5일 발표한 ‘'2014년 9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을 통해 채권보유 및 운용종사자 113명 가운데 109명(96.5%)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투협의 예측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인하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서다. 그러나 향후 추가 인하가 있을지 여부는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분석실장은 “현재도 정부정책 효과와 맞물려 금리 인하 영향이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며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리를 추가적으로 내려야만 정책공조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금리를 내리는 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통위 의사록을 보더라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말도 제기됐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달 금리가 인하되긴 했지만 의사록을 보면 추가 인하할 정도의 강력한 발언을 한 위원은 없었다”며 “통화정책당국의 입장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은 많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연내 한 차례 인하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목표 구간(2.5%~3.5%)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 인하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팀장은 “정부가 경기부양에 올인한 상태라 추가 인하 여지와 분위기가 있다”며 “다만 유동성의 함정이 존재하는 만큼 금리인하는 배당정책과 함께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책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효과를 점검한 후 3분기 수치가 나오는 10~11월 추가 인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심리지표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거나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전망보다 낮으면 금리를 또 한 번 인하할 상황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현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